국내 연구진, 3차원 정밀 혈관지도 만드는 고성능 MRI 조영제 개발

      2021.03.09 01:00   수정 : 2021.03.09 00: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뇌심혈관질환 진단에 사용되는 자기공명영상법(MRI)의 해상도를 최대 10배 이상 높인 MRI 조영제를 개발했다.8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의학 연구단 천진우 단장(연세대 화학과 교수)과 연세대 의대 최병욱 교수(영상의학) 공동연구팀은 지금보다 10배 더 정밀한 3차원 혈관 지도를 만드는 고성능 MRI 조영제를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된 조영제 '사이오(SAIO)'의 크기는 5나노미터 크기로 미세혈관 직경(0.2~0.8㎜)보다 약 1500배 정도 작아 몸속 모든 혈관을 구석구석 돌아다닐 수 있다.

또한, 뛰어난 해상도를 지녀 혈관을 최대 10배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실제로 SAIO를 활용해 동물(쥐)의 뇌를 MRI로 촬영하니, 머리카락 굵기(100㎛)만 한 미세혈관까지 선명히 볼 수 있는 3차원 정밀 MRI 뇌혈관 지도를 구현해냈다.
천진우 나노의학 연구단장은 "지금의 MRI 기술이 큰 고속도로만 보는 수준이라면, SAIO를 이용해 촬영한 MRI 영상은 좁은 골목길까지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정밀한 3차원 혈관 지도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라고 밝혔다.

현재 MRI 촬영시 환자에게 '가돌리늄' 조영제를 사용하는데, 건강한 사람에서는 가돌리늄이 콩팥으로 배설되지만, 만성콩팥병을 심하게 앓고 있는 환자에서는 신원성전신섬유증이라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SAIO는 가돌리늄 대신 철분을 사용해,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없앴다. SAIO 조영제는 동물실험에서 MRI 촬영 후 소변으로 완전히 배출됐다. 실험에서는 SAIO 주입 전, 후로 쥐의 방광을 MRI로 촬영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SAIO가 방광으로 모이는 것을 확인했고, 방광에 모인 SAIO는 소변으로 배출됐다.

천진우 단장은 "해상도와 안전성을 동시에 만족하는 차세대 조영제를 개발했다"라고 전했으며, 최병욱 교수는 "뇌졸중, 심근경색, 협심증, 치매 등 뇌심혈관질환 진단 정확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보건복지부 선도형연구중심병원사업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IBS 지원으로 수행됐고, 국제학술지 '네이처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IF 18.952))'에 3월 9일 오전 1시(한국시간) 게재됐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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