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연구소 "부자·대중부유층, 부동산보다는 주식 등 금융자산에 투자"

      2021.03.08 14:55   수정 : 2021.03.08 14: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해 부자(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와 대중부유층(금융자산 1억원~10억원 보유)이 부동산보다는 주식 등 금융자산에 투자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하나금융연구소는 8일 국내 부자와 대중부유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부자와 대중부유층 자산관리 트렌드'를 발간하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부동산 자산가치 상승으로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이 증가했지만, 관련 세금 부담이 늘어 해당 투자를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향후 거래 관련 '부동산 매입 계획이 없다'고 답한 비율이 기존 43%에서 56%로, 매각의 경우에도 '현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51%에서 56%로 늘었다. 또 '향후 정책 변화 등 추이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응답에서도 매입은 42%에서 26%로, 매각은 30%에서 21%로 줄었다. 연구소 측은 정부의 강력한 정책 의지를 확인했고, 부동산 관련 세금 부담이 가중되자 부자들의 입장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주식 투자 선호 현상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자들의 경우 주식 직접 투자와 주식형 펀드 모두 전년 대비 선호도가 급격히 상승했다.
주식의 경우 기존 12%에서 36%로, 주식형 펀드도 14%에서 21%로 선호도가 올랐다.

이 같은 선호는 지난해 부자들이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조정해 양호한 투자 성과를 거둬 나타난 현상이다. 지난해 부자들은 현금과 예금 같은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면서 동시에 주식 비중도 늘렸다. 주식투자의 경우 부자와 대중부유층 모두 적극적이었는데 부자의 53%, 대중부유층의 48%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식 비중을 늘렸다고 응답했다. 금융자산에서 수익률 10% 이상을 거둔 부자와 대중부유층은 주식 직접투자(49%)와 주식형펀드(13%) 덕분이라고 답했다.

자산구성을 변경할 계획인 경우 부동산보다는 금융자산의 비중을 늘리겠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특히 부동산 자산을 50억원 이상 보유한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부동산 관련 세금 부담이 가중돼 부동산자산에서 금융자산으로 조정 계획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의 경우 지난 5년간 조사 중에서 올해 '부동산 비중을 확대할 계획'에 응답한 비율은 8%로 가장 낮았다.

이어 부자와 대중부유층이 체감하고 있는 경기 전망이 대체로 부정적이어서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현재의 자산 구성을 유지하겠다'고 답하며 적극적인 자산 리밸런싱보다는 관망세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수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부자들과 대중부유층들은 자산 리밸런싱에 대한 관망세가 우세한 가운데, 부동산보다는 금융자산으로 관심이 옮겨온 경향이 있다"며 "올해도 단기금융상품과 예금의 비율을 유지하면서, 국내외 주식, 지수연계상품, 주식형 펀드 투자를 통해 적극적으로 수익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부자와 대중부유층은 노후 준비를 하며 은퇴 후 예상하는 필요 생활비(부자 월 804만원, 대중부유층 월 420만원)의 약 39%, 44%를 연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어 부자들의 경우 예적금과 보험, 부동산 등 다양한 방법으로 노후를 준비하고 있었다.

king@fnnews.com 이용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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