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성차별 면접 피해자, 사측에 "제대로 된 사과문 내야"

      2021.03.08 15:26   수정 : 2021.03.08 15:26기사원문

지난해 동아제약 면접 과정에서 성차별적인 질문을 받은 피해자가 동아제약에 제대로 된 사과문을 요구하고 나섰다.

피해자 A씨는 8일 브런치를 통해 “동아제약에 ‘제대로 된’ 그리고 ‘진정성 있는’ 사과문을 요구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만일 동아제약에서 빠른 시일 내 제대로 된 사과문을 내지 않는다면 저도 다음 스텝(단계)을 밟겠다”면서 “혹시나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저를 고소하실 생각이라면 얼마든지 하시기 바라고 동아제약은 여성 소비자의 불매운동을 가속화하고 사회에서 더 큰 망신만 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제게 문제의 질문을 한 사람은 단순히 ‘면접자 중 한 명’이 아닌 ‘인사팀장’”이라며 “저러한 사람이 인사팀장이고 또 인사팀장이 채용 과정에서 성차별을 자행했다는 것은 성차별이 조직 전체의 문화와도 무관하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5일 공개된 유튜브 예능 프로그램 '네고왕2'엔 진행자 장영란이 동아제약을 찾아 ‘생리대왕’으로 그려진 최호진 동아제약 사장과 함께 생리대 제품 할인 협상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은 하루 만에 조회수 100만을 넘기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A씨가 지난해 동아제약 채용 과정에서 차별을 당했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면서 성차별 논란이 일었다. 실제 기업정보 공유사이트인 잡플래닛에는 A씨가 면접관으로부터 ‘여자는 군대 안 갔으니까 남자보다 월급 덜 받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나’ ‘군대 갈 생각이 있나’ 등의 질문을 받았다는 폭로글이 올라와 있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성 네티즌들 사이에서 동아제약 불매 운동이 일자 최 사장이 직접 유튜브에 댓글을 남기고 사과했다.

최 사장은 “관련 내용을 확인한 결과 2020년 11월 16일 신입사원 채용 1차 실무 면접 과정에서 면접관 중 한 명이 지원자에게 당사 면접 매뉴얼을 벗어나 지원자를 불쾌하게 만든 질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해당 지원자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또 이번 건으로 고객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여성 네티즌들의 동아제약 불매운동은 사그러들 줄 모르는 분위기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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