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지어, 왜곡 논문 써놓고 궤변 "토론은 다른 사람 몫"

      2021.03.09 06:49   수정 : 2021.03.09 08: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자발적 매춘부라는 ‘왜곡 논문’을 내놓은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논문과 관련한 향후 토론은 다른 학자들에게 넘기겠다”는 입장을 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하버드대 교내지 하버드 크림슨은 램지어 교수가 지난달 25일 로스쿨 동료 교수에게 보낸 이메일에 “논문 내용에 대해 투명하게 설명하고 싶지만, 그것은 내 연구의 중심 과제가 아니다”라며 이 같이 적었다고 보도했다.

논문 발표 이후 불거진 논란을 두고는 “자생력을 지니게 됐다”며 발을 뺐다고도 전했다.

더 이상의 해명으로 논문을 향한 국내외 비판을 잠재울 수 없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램지어 교수는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논란을 더 증폭시키고 싶지 않다”고도 했다.
비하·왜곡 논문을 둘러싼 토론을 다른 학자들에게 떠넘김과 동시에 자신이 유발한 논란이 더 확산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뜻을 표명한 셈이다.

그가 이와 별도로 해명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그가 지난달 중순 하버드 크림슨에 2차례 이메일을 보내 자신의 논문을 옹호하는 짧은 글을 준비 중이고, 조만간 완성할 것이라고 소개했다는 것이다.

램지어 교수는 “어떤 내용이 내 논문에 포함됐고 제외됐는지,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에 대해 투명하게 설명하는 글과 자료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해명 글의 완성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쓰비시와의 연관성 관련해서도 입장을 냈다.
그는 미쓰비시가 하버드대 로스쿨에 교수직을 만든 것은 수십년 전이고, 현재는 미쓰비시로부터 어떤 조건이나 금전 지원도 받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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