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품귀 속 中 3세대 반도체로 '돌파구' 모색

      2021.03.09 09:46   수정 : 2021.03.09 09:46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반도체 산업의 돌파구로 떠오른 3세대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과감한 조치를 단행해야 한다는 제안이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나왔다.

9일 중국 매체에 따르면 왕웬인 정협 위원은 14차 5개년(2021~2025년) 경제·사회 개발 계획과 2035년 중장기 비전을 확정하는 중요한 발전 방향으로 3세대 반도체를 꼽으며 충분한 지원을 촉구했다.

왕 위원의 발언은 세계적 반도체 품귀 현상 속에 중국 스마트폰 업계도 반도체 공급 부족의 타격을 받고 있다는 지적 가운데 제기됐다.



3세대 반도체는 탄화규소와 질화갈륨로 만드는 반도체다. 높은 수준의 내열성과 주파수 등을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5G 기지국, 인공지능, 산업인터넷, 신에너지 충전기, 특고압, 도시간 고속철도 등 신 사회간접자본(5G) 분야에 폭넓게 사용된다.


중국 관련 기관들은 향후 10년간 3세대 반도체 매출액이 연평균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고 2029년에는 50억달러(약 5조7000억원)를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에선 2020년 기준 7개 성, 9개 지역에서 14개 사업과 산업단지와 800억위안(약 13조9000억원) 이상의 계약이 체결됐다. 대표적인 기업은 쥐란광덴, 신제넝, 잉탄즈 홀딩스 등이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1~9월 순이익이 15.7%에서 82.2%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중국의 경우 반도체 전문 인력 부족현상을 겪고 있다. 이 가운데 10년 이상 경력자는 인력난이 보다 심각하다. 반면 3세대 반도체 산업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선 최소 5년이 소요된다고 왕 위원은 꼬집었다.

아울러 중국은 새로운 산업이 일어나면 자본과 인력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는 인력 과잉공급과 경쟁 도산 등 부작용을 만들어낼 가능성도 있다.

왕 위원은 “이익 창출까지 시간이 걸리는 3세대 반도체 산업 특성상 한 번에 집중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계획을 통해 생산능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왕 위원은 3세대 반도체 산업의 포괄적 범위가 넓다는 것을 거론하며 3~5개의 세계적인 선두기업을 중점 육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쓰촨성의 군민합자 반도체기업 하이웨이화신은 3세대 반도체에서 가장 성공한 모델”이라며 “선두기업과 협력해야 난관을 돌파하고 순환발전 구조를 형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왕 위원은 시장에 집중해 관련 업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3세대 반도체 시장은 유럽, 미국, 일본 제조업체가 일찌감치 시작해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의 탄화규소 생산량은 세계의 70~80%를 차지한다.

그는 “3세대 반도체는 산업, 소비, 자동차 등 분야에서 모두 실제 이용되고 있다”면서 “산학연 융합과 혁신으로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왕 위원은 세계 반도체의 연간 생산액 5000억달러 중에서 90% 이상이 1세대 반도체에서 나온다는 점을 감안해 1~2세대 반도체 역할도 간과해선 안된다고 피력했다.


왕 위원은 “반도체 분야 자원을 합리적으로 배치하고 성숙한 제품에 초점을 맞춰 연구해야 반도체 발전의 봄을 맞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