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백지화’ 제주도청 앞 천막촌 812일 만에 철거

      2021.03.09 11:50   수정 : 2021.03.09 11:50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비롯해 도내 각종 현안에 놓고 이해 당사자인 지역주민 뿐만 아니라 시민·환경단체의 집회·시위 1번지로 자리 잡아온 제주도청 앞 천막 농성장이 2년3개월여 만에 모두 철거된다.

제주녹색당과 ‘제주도청 앞 천막촌사람들’은 제주 제2공항 건설 중단과 영리병원 반대를 촉구하며 지난 2018년 12월29일부터 도청 앞에서 전개해온 천막농성을 9일 종료한다고 밝혔다.

제주도청 앞 문연로 6길 일대에 제주 제2공항 반대 주민의 단식 농성을 시작으로 하나 둘 천막이 들어서면서 아예 천막촌을 형성한 지 812일 만이다.



이들은 "이번 시민 불복종 직접행동은 제주 민주주의 수호와 난개발 반대 투쟁의 중요한 기폭제였다"며 "지난 812일의 시간은 시민 정치의 시간이었다"고 자평했다.

이어 “오늘을 기점으로 농성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활동하고자 한다”며 천막 자진철거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특히 “농성은 일단락됐지만 이는 새로운 투쟁을 예고하는 새로운 시작”이라며 제주도를 향해 국토교통부에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반대 입장을 전달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한편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국토교통부와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제2공항 반대 민의를 존중하고, 사업 철회를 선언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제주도민 여론조사 결과 ‘반대’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확인됐음에도 국토교통부가 제주도정에 10일까지 별도의 의견 제출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책임 회피로 국토교통부 장관까지 배석해서 내놓은 당정협의 결과를 무색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토교통부는 거듭하여 공정하게 수렴된 도민의 여론을 존중한다고 밝혀왔고, 제주도는 공정하게 수렴된 제주도민의 반대의견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며 “그렇다면 남은 것은 국토부의 결정뿐”이라고 강조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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