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탈리아 손잡고 화산·시간단위 연구

[파이낸셜뉴스] 한국과 이탈리아가 화산연구기술에 대해 협력키로 했다. 뿐만아니라 대륙 간 광시계 비교연구도 조만간 협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일 제12차 한-이탈리아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화상으로 개최했다.

이번 공동위에서는 새로운 공동연구를 제안하고 현재 추진 중인 양국의 과학기술 현안을 공유했다.

이날 회의는 과기정통부 정희권 국제협력관과 이탈리아 외교국제협력부 파브리지오 니콜리띠 연구기술협력국장이 수석대표로 회의를 공동 주재했다.

우선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이탈리아 국립지구물리화산연구소(INGV)는 백두산 분화와 같은 재난에 대비하기 위한 화산연구기술 개발 등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탈리아는 가장 활발한 활화산 보유국이며 INGV는 활화산 연구와 관련한 풍부한 현장 경험과 높은 연구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10세기 이후 매 세기마다 분화하고 있는 대표적 활화산인 백두산은 가장 최근인 20세기 초에 소규모로 분화한 기록이 있다. 백두산 분화 되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지역의 인명과 재산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향후 INGV와의 연구 협력을 통해 화산분화 예측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게 된다면 과학적 측면뿐만 아니라 안보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함께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이탈리아 국립표준연구소는 초장기선 전파간섭계(VLBI)를 활용한 대륙 간 광시계 비교 공동연구를 추진할 것을 긍정적으로 논의했다.

과기정통부는 서로 같은 종류의 광주파수 시계를 개발하고 있어 공동 연구를 통해 시간단위 재정의에 실질적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VLBI는 멀리 떨어져 있는 여러 대의 전파망원경을 동시에 네트워크화해 가상적인 하나의 거대한 전파망원경으로 우주를 관측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는다.

정희권 국제협력관은 "이번 공동위를 통해 양측의 적극적인 협력의사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화산연구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이탈리아 과학기술공동위원회는 1984년 체결된 한-이탈리아 과기협력협정에 근거해 추진됐으며, 양국의 과학기술정책을 교류하고 공동연구 및 연구기관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e-mail]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