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맞춤특기병이 디딤돌” 자격증 따고 전역 후 취업까지 성공
2021.03.10 09:14
수정 : 2021.03.10 09: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병무청이 시행하는 취업맞춤특기병 제도가 군복무와 이후 사회에 나와 적재적소에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취업 사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취업맞춤특기병은 고졸이하 병역의무자가 군에 입영하기 전 본인이 희망하는 기술훈련을 받고, 관련 분야의 기술병으로 입영해 경력을 쌓은 후, 전역하면 취업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 ‘교육-병역-취업’이 연계된 현역병 모집제도이다.
실제 최일선 산업현장 곳곳에서 취업맞춤특기병을 통해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찾아 자아실현을 위한 구슬땀을 흘리는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다.
■자동차 정비 전공 살려 군 복무
쌍용자동차 순천정비사업소에서 근무하는 최용준씨는 어릴 적부터 자동차에 호기심이 많았던 만큼 자동차 정비를 배울 수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이후 3학년 때 직업전문학교에서 차량정비 고급과정 위탁교육을 받던 중 취업맞춤특기병 모집 홍보를 접하게 됐다.
자동차를 좋아해서 차량정비 기술훈련을 받고 있던 최씨는 취업맞춤특기병을 알고 마음속으로 ‘유레카’를 외쳤다고 한다. 자신의 미래 진로와 연계해 기술병으로 복무하면서 기술을 숙련하고, 전역 후에는 군경력을 인정받아 취업까지 할 수 있는 취업맞춤특기병이야말로 본인에게 딱 맞는 제도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취업맞춤특기병으로 입영하기로 결심한 최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병무청 전문상담관과 상세한 상담을 거쳐 취업맞춤특기병에 지원했다. 이후 최씨는 지난 2018년 5월 공군 ‘차량정비병’으로 입영해 1전투비행단 수송대대에서 군용차량을 정비하는 임무를 맡았다. 그는 군 복무 중 부대원들과 협력해 기술 연마에 최선을 다했고, 부대에서 실시한 차량정비 경연대회에서 그가 속한 소대가 우수상을 수상하여 포상휴가를 받기도 했다.
군 복무 중 틈틈이 자기계발 시간을 활용해 산업기사 자격증 필기시험을 준비해 합격한 최씨는 “차량정비병으로 군 복무한 기간은 자동차 정비 기술 외에도 기계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쌓는 계기가 되었고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도약의 시기였다”고 말했다.
■전역 후 2개월만에 정비기사 취업
최씨는 2020년 4월 전역과 동시에 산업기사 실기시험에 도전해 단번에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는 “취업맞춤특기병으로 복무한 기간 22개월을 경력으로 인정받아 실기시험에 응시할 수 있었다”며 “취업맞춤특기병이 부린 마법”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전역할 무렵 병무청에서 보내준 취업지원서비스 안내문을 통해 제대군인지원센터와 고용센터 등에서 취업맞춤특기병 전역자에게 취업을 지원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병무청 등 국가기관의 도움이 한몫을 해 최씨는 전역한 지 2개월 만에 순천시에 위치한 쌍용자동차 정비사업소에 정비기사로 취업했다.
그의 직장상사인 한창섭 소장은 “군 생활을 하며 2년간 기술을 연마한 경험을 높이 평가해 채용했으며, 성실히 근무하고 있는 유능한 기사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씨는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어릴 때부터 자동차를 좋아했는데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갖게 되어 행복하고, 경력을 쌓아 이 분야 최고의 기술자가 되는게 꿈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취업맞춤특기병 제도는 병역이행은 물론 사회진출을 지원하는 든든한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며 “군 문제와 취업을 고민하는 후배들이 이 제도를 통해 병역과 취업이 해결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