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서 사라진 자동차 3대 '행방 묘연'…범죄 악용 우려
2021.03.10 12:10
수정 : 2021.03.10 17:43기사원문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경찰이 광주 도심에서 자동차 7대를 훔친 외국인 일당을 검거했지만 2주일이 넘도록 차량 3대는 찾지 못하고 있다.
도난 차량이 마약투여 공간으로 사용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행방이 묘연한 차량들도 범죄에 사용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0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3일까지 서구 풍암동 한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 3명이 차 7대를 훔쳐 달아났다.
이들은 차 내부에 열쇠를 넣어놓고 영업하는 중고차 매매단지의 특성을 노려 6곳의 업체를 돌며 1주일간 상습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절도차 7대 중 4대를 부산, 전남, 경기, 경남 등 일대에서 발견했다. 또 차를 훔친 카자흐스탄 국적의 남성 3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붙잡았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훔친 차들을 다른 외국인에게 판매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회수한 차 중 1대는 외국인들의 마약 투여공간으로 쓰인 정황이 발견됐다.
경찰이 해당 차량에서 필로폰과 액스터시 등을 투약한 혐의로 태국 국적의 남녀 6명을 추가로 입건하면서 사건은 속도를 내는 듯 했다.
그러나 자동차 절도가 처음 발생한 24일부터 2주가 지난 현재 여전히 남은 3대의 행방은 미궁에 빠져있다.
경찰은 차를 훔친 카자흐스탄인 3명을 진작에 검거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은 절도차량의 행방을 추궁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도난차 중 1대에서 마약투약 정황이 발견된 가운데 범죄 악용 가능성이 높은 차량들이 여전히 바깥 세상을 나돌고 있는 것을 지적하며 경찰의 미진한 수사를 비판했다.
또 상습적으로 대담하게 자동차 절도를 저지른 범인들에 미루어 대규모 차량 절도 조직이 배후에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으나 이 역시 밝혀지지 않고 있다.
차를 판매할 당시 해당 차가 마약 투여 용도로 쓰이는 것을 알고도 판매한 것인지, 마약을 저지른 이들에게 공급책이 있는지도 여전히 조사 중이다.
한 시민은 "광주시 안에 폐쇄회로(CC)TV가 대체 몇 갠데 차 3대를 못 찾는 것이냐"며 "범인을 잡아놓고도 추궁하지 못해 수사를 종결하지 못하는 경찰이 '탁상수사'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외국인의 마약범죄가 버젓히 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이러다가 더 큰 범죄가 일어날까 무섭다"고 우려했다.
경찰 관계자는 "카자흐스탄인 3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마약을 투약한 6명을 마약류 관리법 위반으로 구속했다"며 "명확한 수사 상황을 밝힐 순 없지만 현재 공급책과 차량의 행방을 쫓는 등 속도를 내고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