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내) 혼자 산다” “LH부자들ㅋㅋ”···인터넷서 조롱거리 된 LH

      2021.03.11 09:39   수정 : 2021.03.11 13: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경기 광명·시흥 땅 투기 의혹을 향한 비난 여론이 들불처럼 확산하는 가운데, 이를 풍자하는 게시물이 인터넷 공간에서 공유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우리나라 토지를 관리하는 공기업이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11일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LH 투기 의혹을 비꼬는 게시물들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환호를 받았다.

유명 TV 프로그램, 동화책, 유행어 등에 등장하는 ‘내’를 ‘LH’로 바꿔 합성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두 글자 모양이 유사하다는 데 착안한 것이다.

동화책 제목 ‘다 내 거야’를 ‘다 LH 거야’로 바꾸거나,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글자를 수정해 ‘LH 혼자 산다’로 제작한 로고도 공개됐다. ‘내돈내산(내 돈으로 내가 산 것)’이라는 신조어를 ‘LH돈LH산’으로 바꿔 해학을 가미해 비판한 글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영화 내부자들 포스터를 올리면서 'LH자들 ㅋㅋ'이라고 조롱하는 게시물도 올라왔다.


특히 LH 사태가 벌어진 이후 잇따른 LH 직원들의 실언과 막말이 쏟아진 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4일 자신을 LH 직원이라고 소개한 누리꾼은 “LH 직원들이라고 부동산 투자하지 마란(말란) 법 있나요”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LH를 향한 비난 여론을 들끓게 했다. 이어 10일에는 “어차피 한두 달 지나면 기억에서 잊혀서 물 흐르듯 지나가겠지”라며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는 글도 올라왔다. 본사 앞 시위대를 향해서 “28층이라 들리지도 않는다. 개꿀”이라고 조롱하는 메시지가 공개돼 공분을 산 바도 있다.

이에 시민들은 풍자 게시물을 적극 공유하며 투기 의혹을 에둘러 저격했다. 누리꾼들은 “저기 들어가면 각종 투기 기법 알려줄 텐데, 입사하고 싶다”, “국민들 피눈물 흘리거나 말거나 자기들은..”, “(LH 사태 보니까) 일할 맛이 안 난다”는 등 울분과 푸념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투기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정부 합동조사단은 11일 국토교통부와 LH 임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1차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날 오후 2시3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리는 3차 정례 브리핑에 직접 등판해 조사 결과를 설명한다.


1차 조사 대상자는 국토부 직원 4500여명, LH 직원 9900여명 등 1만4500명 규모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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