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 50대 아니어도 발병할 수 있어

      2021.03.13 06:00   수정 : 2021.03.13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어깨 통증으로 팔을 들어올리기가 힘들어진 주부 이 씨(41세, 여) 일시적인 통증이라 여겨 방치해왔는데 밤에 돌아 누울 때 어깨가 아파서 깊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병원을 찾은 이 씨는 유착성 관절낭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의아해 하는 이 씨는 우리가 흔히 아는 '오십견'이라는 말에 당황했다.



50대에 많이 방생한다고 해서 오십견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정확한 진단명은 '유착성 관절낭염(또는 동결견)'으로,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면서 관절낭이 오그라들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오십견이라는 이름 때문에 50대 이후 중년에서 발생하는 질환이라 오해하기 쉽지만 유착성 관절낭염은 비교적 젊은 30~40대에서도 종종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유착성 관절낭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어떤 방향으로 팔을 올리거나 돌려도 어깨 전체가 아프고, 어깨를 건드리기만 해도 극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주로 낮보다 밤에 통증이 심하며, 누워 있는 자세에서 통증과 불편함을 느낀다. 또한 통증과 더불어서 어깨의 관절 운동 범위가 감소하는 것이 중요한 특징인데, 어깨에 뻣뻣함을 느끼고, 팔이 잘 올라가지 않으며 어깨를 올리려 할 때 심한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유착성 관절낭염은 한쪽 어깨의 통증이 호전되고 난 뒤 반대쪽 어깨로 통증이 이어지기도 한다.

질환 초기에는 진통소염제나 물리치료, 운동치료, 주사치료 등으로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보존적 치료방법으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관절내시경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특히, 회전근개 파열 등 유착성 관절낭염 이외의 다른 어깨 질환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에는 증상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힘든 경우가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유착성 관절낭염은 질환의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면 그 경과가 양호한 편이며, 만약 단순 유착성 관절낭염이 아닌 회전근개 파열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때도 있기 때문에 어깨 통증이 2주 이상 반복된다면 정확한 원인을 찾아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유착성 관절낭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과도한 어깨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고, 운동 전에는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어깨 주변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소상연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 정형외과 전문의)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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