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3살 여아 미스터리' 프로파일러가 풀어줄까
2021.03.14 14:36
수정 : 2021.03.14 14: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경북 구미시에서 3살 여아 사망사건의 실체가 계속 겉돌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했다. 프로파일러는 용의자의 심리적 안정 등을 유도하고 성격, 행동유형 등을 분석해 범죄행위를 찾아내는 범죄심리분석요원으로 일반적인 수사기법으로는 해결되기 힘든 연쇄살인사건 등의 수사에 주로 투입된다.
경북 구미경찰서는 14일 유전자(DNA)검사를 통해 숨진 여야의 친모로 밝혀진 석 모씨(48)가 자신의 출산은 물론 신생아 바꿔치기 혐의를 부인함에 따라 프로파일러들을 전격 투입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 외할머니 행세를 했던 석씨가 유전자검사로 숨진 아이의 친모로 밝혀졌음에도 이를 부인하고 있다"면서 "그가 자백해야 사라진 또 다른 여자 아이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에 미이라 상태로 숨진채 발견된 3살 여아 외에 또 다른 3살 여자아이의 행방을 쫒는데 전력하고 있으나 석씨는 계속 관련 내용에 대해 부정하고 있다. 이에따라 경찰은 석씨가 추산 당시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민간 산파와 위탁모를 찾기 위해 구미시에 협조 요청을 한 상태다. 경찰은 또 찾고 있는 다른 3살 여아가 이미 숨졌을 가능성에 대비해 최근 2녀난 변사체로 발견된 영아 사건에 대해서도 추적을 벌이고 있다.
구미 3살 여아 사망사건은 지난달 10일 구미시내 한 빌라에서 수개월째 혼자 방치된 끝에 사망한 상태로 발견된 3살 여자 아이에 대해 경찰이 수사를 진행해 친모로 추정되는 김 모씨(22)를 살인및아동복집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김 씨는 경찰조사에서 홀로 숨진 여아를 키우다가 재혼 등을 이유로 3살 딸을 수개월간 빈집에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진술했었다.
그러나 사건 발생 한 달 가량이 지나 나온 유전자 검사에서 숨진 여아의 친모가 김 씨가 아니라 김 씨의 어머니인 석 씨로 밝혀지며 반전을 일으켰다. 석 씨는 그동안 숨진 여아 외할머니 행세를 해왔지만 친 모로 밝혀진 것이다. 경찰은 석 씨가 딸 김 씨와 비슷한 시기에 아이를 출산한 뒤 자신의 딸이 낳은 아이와 몰래 바꿔치기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미성년자 약취 혐의를 적용해 지난 11일 구속했다. 하지만 석 씨는 검거 당시부터 지금까지 "딸을 낳은 적이 없다. 제 딸이 낳은 딸이다"라며 자신의 출산 사실을 계속 부정하고 있는 상태다.
경찰은 숨지 아이의 친부를 찾기 위해 석 씨가 지목한 내연남 2명에 대해 유전자검사를 진행했으나 친자 관계로 나오지 않았으며 석 씨의 현재 남편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했지만 역시 친자 불일치로 나온 상태다.
onnews@fnnews.com 이슈픽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