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사이언스 투자사 나노젠, 코로나 백신 임상2상 1차 투약…’조건부 긴급승인’ 받을까

      2021.03.15 08:40   수정 : 2021.03.15 08: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넥스트사이언스의 투자사인 나노젠(Nanogen Pharmaceutical Biotechnology)이 자체 개발한 스파이크 단백질 재조합 코로나19 백신 ‘나노코박스(Nanocovax)’의 임상 2상 첫 투여가 완료됐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한 베트남 언론은 이 같이 보도했다. 나노젠은 베트남 군사 의과대학, 파스퇴르 연구소와 공동으로 임상을 진행 중이다.



보도에 따르면 임상 2상은 560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호치민과 하노이에서 280명씩 총 12일 동안 실시됐다. 이번 임상은 전체 지원자를 4개의 그룹으로 나눠 80명의 사람들에게는 위약을, 3개의 다른 그룹은 나노코박스 25mcg, 50mcg, 75mcg 용량을 투약하는 방식이다.
60세 이상이 105명으로 최고령자는 76세이며 일부 고혈압, 혈중 지질 장애, 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 등의 기저질환 환자도 포함돼 있다. 임상 시험 및 생물학적 동등성 센터 책임자 추벤멘(Chu Van Men)은 "현재 모든 접종자들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노젠과 파스퇴르 연구소가 하노이 메디컬센터와 롱안 군사 의과대학 두 곳에서 동시에 접종을 시작한 것은 기간을 단축해 임상 2상을 신속히 완료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노젠은 4월 초 두 번째 투약을 실시하고, 5월까지 보건부에 데이터를 보고할 계획이다. 이후 베트남 외 아세안 국가로 범위를 넓혀 1만~1만5000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임상 2상 결과에 따라서는 베트남 정부에 ‘조건부 긴급 승인’ 신청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 경우 이르면 5월 첫 베트남 백신이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노젠은 현재 연간 5000만~7000만도즈(dose)의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내수는 물론 아세안이나 인도로 수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베트남 보건부는 나노코박스 임상 1상 백신을 접종 받은 지원자들에게서 영국 변종(B117)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형성됐다고 밝혀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범용성이 기대되기도 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나노젠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할 경우 백신 부족사태를 겪고 있는 아세안 국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또한 투자사인 넥스트사이언스는 물론 나노젠과 통합 바이오 시스템(HBS, HLB Bio eco-system)을 구축하고 협업 중인 에이치엘비 바이오 그룹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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