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반중 정서에 中공장 불타...中 "선동되지 말라"
2021.03.15 09:17
수정 : 2021.03.15 09:41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에서 중국 공장이 불에 타고 직원들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중국이 군부 쿠데타의 배후로 지목되면서 반쿠데타 시위대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중국 정부는 추정했다.
15일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과 차이신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전날 오후 미얀마 양곤의 흘라잉타야 등 산업단지 여러 곳에 있는 중국 공장 20여곳이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이들의 습격을 받아 불에 타고 시설들이 부서졌다.
피해 공장은 의류 가공공장, 의류 부자재공장, 부대설비공장 등 대부분 중국 자본이 투입됐거나 미얀마 합작기업이라고 CCTV는 전했다.
이들 여러 명은 오토바이를 타고 공장으로 들어온 뒤 공장 당직자를 제압하고 내부에 불을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진입 도로에 바리게이트를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미얀마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미얀마에 모든 폭력 행위를 중단할 보다 효과적인 조처를 할 것을 촉구한다”며 “미얀마 당국이 미얀마 내 중국 기업 및 인사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대사관은 중국기업과 근로자에게도 안전 안내문을 재차 보냈다.
미얀마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가 중 한 곳이다. 전체 무역량의 40% 가량이 중국과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미얀마 대중은 이처럼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중국이 미온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오히려 군부쿠데타의 배후로 여기고 있다고 외신들은 해석했다.
중국대사관은 “중국의 미얀마 우호 정책은 전체 미얀마 국민을 대상으로 하며 중국 기업은 현지에서 40만개 가까운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기여했다”면서 “중국은 미얀마 민중이 자신들의 요구를 합법적으로 표현하고 선동에 이용당하지 않기를 호소한다”고 주장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주요 외신은 미얀마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해 지난 일요일 반쿠데타 시위대 최소 38여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미얀마 군부 쿠데타 한 달 보름 만에 유혈진압에 의한 누적 사망자는 100명을 넘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