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방한 D-1' 北의 경고..통일부 "대화 시도 계속할 것"

      2021.03.16 14:08   수정 : 2021.03.17 08: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북한 김여정 노동장 부부장이 16일 한미연합훈련 시행을 두고 "3년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한 데 대해 통일부 당국자가 "한미연합훈련이 어떠한 경우에도 한반도 군사적 긴장을 조성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이 언급한 조치를 살펴보며, 대화 협력을 계속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일 시작된 한미연합훈련이 곧 종료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북한이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의 방한에 발맞춰 '대남·대미 메시지'를 발신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北 연합훈련 비난에 통일부 "훈련, 군사적 긴장 조성 안 돼.. 대화 시도 계속"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부부장의 한미연합훈련 비난 담화에 대해 "연합훈련이 어떠한 경우에도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는 계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게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당국자는 "훈련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뒷받침하는 방향에서 시행되어야 한다"며 "통일부는 (연합훈련 시행에 대해) 유연하고 지혜로운 해결책을 강조해왔다"고 부연했다.


김 부부장이 '군사분야 합의서 파기',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및 금강산국제광광국 폐지'를 거론한 데 대해 통일부는 대화와 협력 노력을 재차 강조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 간 적대관계 해소는 대화에서 시작되고 협상에서 마무리되며 협력을 통해 확대된다고 본다"며 "그래서 어떤 경우에도 대화와 협력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와 금강산관광국 폐지를 거론한 점은, 남북 간 대화를 강조한 한국 정부에 대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위원회 위원장이 2018년 남북 고위급 회담 수석대표로 계속 참여해왔고, 북한 매체에서 확인되는 마지막 공식 활동은 2019년 8월16일 대변인 담화"라고 설명했다. 최근 해당 기구를 통한 남북 간 대화는 없었지만 그동안 '대화 채널'로 기능해온 만큼 대남 경고 메시지로 볼 수 있다.

■ 北, 블링컨 방한 D-1에 담화 발표.. 절제된 경고로 상황관리·주도권 잡기
통일부 당국자는 김 부부장의 비난 담화가 나온 '시점'에도 주목했다. 이번 담화는 한미연합훈련이 마무리되는 시점, 블링컨·오스틴 장관 방문을 하루 앞두고 나왔다. 북한 당국이 대내외적 담화를 철저하게 관리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바이든 행정부를 향한 메시지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미 장관급 대표단의 방한을 앞두고 '상황관리' 및 '주도권 잡기' 차원에서 "더이상 도발하지 말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는 해석이다.

북한의 담화 발표로 이번 블링컨 장관·오스틴 장관 방한 과정에서 대북정책이 더 주요하게 논의될 전망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대북정책에서 동맹 간의 협력, 특히 이번 순방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17일 블링컨·오스틴 장관은 정의용·서욱 장관과 각각 외교·국방장관 회담을 가지고, 18일에는 4명의 장관이 참석하는 한미 외교·국방 2+2회담을 진행한다. 다만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양 장관과 면담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미연합훈련은 연례적으로 실시해 온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북한군 특이동향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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