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국 가상화폐 채굴 '금지'...기계 수출은 '호황'

      2021.03.16 15:39   수정 : 2021.03.16 15:39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국 내 비트코인 채굴 기계 제조업체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반면 중국 안에서는 에너지 절감 때문에 4월까지 가상화폐 채굴을 금지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16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세계적인 채굴 기계 제조업체인 자난과기 측은 전날 “북미 시장에 예약 판매한 채굴 장비만 12만대 정도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중순과 비교해 17% 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 업체는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을 감안해 이미 대규모 물량을 확보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타임스는 채굴 기계 공급업체들이 수출 성수기를 맞고 있으며 일부 기계는 이미 품절상태라고 전했다. 비트코인 등 일부 가상화폐는 컴퓨터로 복잡한 연산을 수행해야 얻을 수 있다. 광산에서 금 같은 귀금속을 캐는 행위에 빗대 ‘채굴’이라고 부른다.

비트코인 가격은 연초 대비 100% 넘게 상승했고 이번 달 들어서만 35% 이상 올랐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14일 오전 비트코인 가격이 7100만원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천보 중앙재경대학 재경연구원 디지털금융연구센터 집행주임은 “내년에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약 1억1000만원)에 이를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은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자국 내 특정 지역의 가상화폐 채굴을 금지하고 있다.

중국 네이멍구자치구는 관내 가상화폐 채굴장을 4월말까지 전면 폐쇄할 계획을 공개하면서 의견 수렴 절차에 들어갔다. 목적은 에너지 절감이다. 네이멍구 등은 중국 서북 변방 지역은 전기료가 저렴하고 서늘해 중국의 대형 가상화폐 채굴 업체들이 몰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중국 내 채굴 업체들이 세계 가상화폐 채굴 시장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시진핑 주석은 전날 중국공산당 중앙재정경제위원회 회의를 열고 “2030년 탄소배출 정점을 거쳐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려는 노력은 당 중앙위원회가 신중한 고려를 거쳐 내린 주요 전략적 결정”이라며 “에너지, 녹색, 저탄소 개발을 핵심으로 자원을 아끼고 환경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가속화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천보 주임은 “중국 국내시장에서는 값싼 전기를 찾기 어렵고 중국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탄소중립’을 추진 중인 만큼 채굴기계 업체들로서는 수출 증가세가 확연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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