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전 로마시대 성경 사본 조각 이스라엘 동굴서 발견
2021.03.17 06:42
수정 : 2021.03.17 06: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 고고학자들이 예루살렘 인근 사막 동굴에서 1900여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성서 두루마리 조각 등을 찾아냈다. 방사성 탄소 연대측정 결과 이 조각들이 1900여년 전 유대인의 로마 항쟁기에 숨겨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17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고대유물관리국(IAA)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약 60년 만에 처음으로 고고학적 발굴로 성서 두루마리 조각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IAA에 따르면 예루살렘 남부 ‘유대 광야’(Desert of Judea)의 동굴에서 발굴된 20여개의 양피지 두루마리 조각에는 구약성서의 스가랴서와 나훔서의 일부가 그리스어로 적혀 있다. 내용 중 신의 이름은 또 고대 히브리 문자로 적혀있다고 했다.
IAA 발굴팀은 이 조각들이 로마 제국에 대항한 유대민족의 저항운동인 ‘바르 코크바의 반란’(132∼135년) 당시 이 동굴에 숨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사해 서안의 동굴에서 발굴된 구약성서 사본과 유대교 관련 문서들은 ‘사해문서’(死海文書·Dead Sea Scrolls)로 불린다.
새로운 사해문서가 발견된 동굴은 1960년대 발굴 과정에서 40여 구의 유골이 한꺼번에 발견된 뒤 ‘공포의 동굴’로 이름 붙여졌다.
로프를 타고 절벽을 80m가량 내려가야만 동굴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그동안 도굴범 등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발굴된 것 가운데 가장 오래된 사해문서는 1940∼1950년대 염소를 잃어버린 한 소년에 의해 서안 절벽에 위치한 쿰란 동굴에서 발견됐다. 제작연대는 기원전 3세기부터 1세기경으로 추정됐다. 이 사해문서가 첫 발견된 지 60년 만의 추가 발굴이다.
한편 발굴팀은 이번에 성경 사본 이외에도 1만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완벽한 형태의 바구니와 동전들, 6000년 전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미라화한 아동의 사체 등도 찾아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