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이영하·김대현 폭로도···“전기 파리채 만지라고선 폭소”

      2021.03.17 09:35   수정 : 2021.03.17 09: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프로야구 선수 이영하(두산 베어스)와 김대현(LG 트윈스)을 겨냥한 학교폭력 폭로가 나왔다. 기성용 성폭행 의혹이 MBC PD수첩 보도의 중심이었지만, 이들에게 제기된 폭행 의혹 수위도 만만치 않았다.

16일 밤 10시 40분 방송된 PD수첩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편에서는 최근 스포츠계를 달구고 있는 학폭 사태가 조명됐다.



이날 방송은 프로야구 선수 이영하와 김대현을 향한 ‘학폭 폭로’ 제보자와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얼굴을 공개한 제보자 조창모 씨는 심각한 표정으로 당시 피해 상황을 회상했다.

조씨는 “(둘이서 자신에게) 전기 파리채에 손을 넣으라고 했다. 야구선수인데 손이 얼마나 중요하냐. 심지어 전기 흐르는 곳에 넣으라고 했다”며 “제가 그거에 감전돼서 ‘아우’ 하니까 아주 기쁜 듯이 웃더라”라고 주장했다.

조씨의 야구부 동문 A씨도 등장했다.
그는 조씨가 운동기구에 팔이 묶인 장면도 목격했다면서 “창모가 당하고 있구나. 또 누구한테 오늘 맞아서 묶여 있구나”라고 증언했다.

또 다른 야구부 동문 B씨는 “이영하가 항상 야구공을 들고 다니고 마음에 안 들면 집어던졌다. 저는 등이나 팔에 맞았다”고 전했다. 이영하는 시속 150km에 달하는 공을 던지는 투수다.

이들의 변태적 행태도 폭로됐다. 조씨는 “심지어 이름을 부르면 저는 ‘젖꼭지’라고 답하라고 했었다”며 울먹였다. 이에 더해 야구부 동문 B씨는 “변태적이고 이상한 걸 시킨다. 짱구 노래를 부르면서 유두를 만지게 했다”고 말해 시청자에게 충격을 안겼다.

김대현의 경우 최소 2시간에서 길게는 밤새 안마를 시켰다는 증언도 있었다.

또 조씨 아버지는 “김대현 부모가 전화 와서 자기네 아들이 유망주니 ‘묻어 달라. 살려 달라’고 했다. 다음부터 주의시키겠다. 죄송하다고 해서 사건이 넘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부모로서 학폭 조사를 막았다는 것 자체가 후회된다. 그때라도 학폭을 막았어야 했는데 저 때문에 (아들이) 더 고통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자식한테 죄인이 된 것 같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반면 두 선수는 가해 사실을 극구 부인했다.

그러나 최근 김대현에게 연락을 받은 이들이 있었다.
A씨는 “동료 선수들에게 전화를 돌리고 도와달라고 하고 있다”며 “기자들한테는 학폭 안 했다고 했지만 저희에게는 ‘(내가) 때린 거 맞다’, ‘근데 걔가 잘못하지 않았냐’고 했다. 그럼 때린 건 맞는 거잖냐. 때린 본인이 인정한 거 아니냐. 우리한테는 이렇게 말하고 기자들한테는 안 했다며 거짓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당시 이영하와 김대현은 촉망 받는 유망주였기 때문에 감독이나 코치에게 말해도 돌아오는 건 똑같았다(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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