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수리 '오리엔트조선' 매각 본격화

      2021.03.17 09:55   수정 : 2021.03.17 09: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선박수리 전문업체인 오리엔트조선 매각이 본격화됐다. 국내 수리 조선 산업의 중심지인 감천항 내 유일하게 해상선박건조대인 플로팅 독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러시아 어선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매출도 투자 포인트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리엔트조선 매각주간사 삼일PwC와 선일회계법인은 오는 29일까지 원매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고, 4월 30일 본입찰을 실시한다.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 등 외부자본 유치를 통한 매각이다.

이번 매각에서는 2020년 말 기준 광양조선소 토지 및 건물, 율촌청정에너지 주식은 매각에서 제외된다.

최근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빅3의 수주에 힘입어 조선 경기가 올라오는 만큼 이번 매각이 적기라는 판단이다. 실제로 한진중공업, 신한중공업, STX조선 등이 주인을 찾아 거래를 진행하고 있는 것도 한 몫했다.


오리엔트조선은 부산에 위치한 수리전문조선소다. 2008년부터 전라남도 광양에 대규모 조선소를 건립하기 위한 차입이 유동성 위기의 원인였다. 2012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후, 9년간 회생절차상 채무변제를 수행 중이다.

최근 15년간 약 775척을 수리하거나 개조했다. 요구조건이 까다로운 크루즈선 및 미군선박에 대한 수리 실적도 있는 만큼 기술력은 이미 검증됐다는 평가다.

입지조건도 긍정적이다. 국내 및 러시아 어선들이 대양에서 어업활동 후 귀선하는 항로에 위치해서다. 플로팅 독을 2기 운영하는 만큼 선박 수리 일정을 유연화 할 수 있다.

매출처도 안정적이다.
한국에서 선박을 수리하는 러시아 어선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러시아 어선 선사들의 품질에 대한 인식 변화, 중국에서 선박 수리비용 상승 등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IB업계 관계자는 "오리엔트조선은 러시아 어선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2017년 플로팅 독을 추가로 설치, 안정적인 매출 풀을 확보했다"며 "어선 매출액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