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월가 본격 진입…모간스탠리도 동참

      2021.03.18 02:58   수정 : 2021.03.18 09: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대형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도 암호화폐 비트코인에 뛰어들었다. 월스트리트 주류 대형은행이 비트코인을 고객들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기로 한 것이다.

비트코인의 주류 진입이 본격화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CNBC는 17일(이하 현지시간) 모간스탠리가 미 대형 은행 가운데 최초로 자사의 부유층 고객들 자산관리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펀드를 만들어 고객들이 이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앞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뱅크오브뉴욕(BNY) 멜론이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로 포함시키기로 하면서 비트코인의 주류 은행 진입이 시작되기는 했지만 모간스탠리 정도의 파급효과는 없었다.

모간스탠리는 고객 자산 운용 규모가 4조달러 수준인 거대 투자은행으로 BNY멜론과는 시장 파급 효과 면에서 차원이 다르다.

모간스탠리가 포문을 열면서 대형 투자은행들이 비트코인 투자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CNBC에 따르면 모간스탠리는 이날 내부 메모에서 자사 금융자문가들에게 비트코인 소유가 가능토록 해주는 3개 펀드 출범을 알렸다.

고객들에게 이 펀드들을 통해 비트코인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을 알리라는 의미다.

소식통은 고객들이 비트코인 투자를 요구함에 따라 모간스탠리가 비트코인 펀드 출범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모간스탠리는 그러나 비트코인 투자를 자사의 부유층 고객들로만 한정할 계획이다. 최소 200만달러 이상을 맡겨 놓은 고객들이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다.

우선 모간스탠리에 운용을 위탁한 자산규모가 200만달러 이상인 고객들은 '공격적인 위험 감내'가 가능한 이들에 한 해 비트코인 투자에 나설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최소 500만달러 이상은 보유해야 한다.

두 경우 모두 계좌에 그 정도 자산이 최소 6개월 이상 있을 때에만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다.

투자규모도 제한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비트코인 투자는 고객 자산 규모의 2.5%를 넘지 못하도록 했다.

마이크 노보그러츠가 설립한 비트코인 업체 갤럭시디지털의 비트코인 펀드 2개, 자산운용사 FS 인베스트먼츠와 비트코인 업체 NYDIG가 합작으로 설립한 비트코인 펀드가 투자 대상이다.

한편 월가 투자은행들은 모간스탠리를 제외하면 아직은 비트코인 투자에 소극적이다.

이달초 JP모간체이스가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스트래터지, 온라인 결제업체 스퀘어 등 기업들의 주식을 바스켓으로 묶어 이에 연동된 새로운 채권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이 전부다.


JP모간을 비롯해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아직은 금융자문가들에게 비트코인 직접 투자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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