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상' 직행 SK바사, 임직원 평가익 8억 '대박'…따상상 가능할까
2021.03.18 10:49
수정 : 2021.03.18 10:53기사원문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올해 상반기 IPO(기업공개) 대어로 꼽힌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시작한 후 상한가)으로 직행했다. 상한가 매수 잔량이 700만주에 육박하면서 시장에서는 '따상상'(시초가 두배 시작 후 이틀연속 상한가)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18일 오전 10시31분 기준 SK바이오사이언스는 16만900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시초가가 공모가(6만5000원)의 두배인 13만원으로 시작해 가격제한폭인 3만9000원(30%) 오른 16만9000원으로 따상을 쳤다.
현재 상한가인 16만9000원에 매수 주문 잔량만 약 670만주가 쌓였다. 현재까지 거래된 주식은 70만주 수준이다. 특히 장초반 이후 매도 물량이 극도로 줄어든 가운데 상한가 매수 잔량은 계속 늘어나고 있어서 따상으로 마감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가총액은 12조9285억원으로 단숨에 코스피 29위에 올라섰다.
우리사주로 평균 7597주를 받은 SK바이오사이언스 임직원은 이날만 1인당 평균 8억원의 평가차익을 얻어 돈방석에 앉게 됐다. 다만 임직원 보유 주식은 퇴사하지 않는 한 1년간 팔 수 없는 보호예수에 묶인다.
시장에서는 따상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만약 내일(19일)도 상한가를 기록한다면 주가는 21만9500원, 시가총액은 16조8000억원으로 치솟는다. 이 경우 시총 순위는 지주사인 SK보다 한단계 낮은 23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IPO 대어였던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은 상장 후 각각 3거래일,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대어들과 비교해 유통주식 수가 적다는 점이 호재라고 할 수 있다. 이날 유통 가능한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은 889만7510주로 발행 주식의 11.63% 수준이다. 지난해 SK바이오팜(13.1%), 카카오게임즈(20.5%), 빅히트(19.8%) 등 보다 적은 편이다.
기관 보호예수와 우리사주 등 유통이 제한된 물량은 총 6760만2490주로 총 발행주식인 7650만주의 88.37%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백신업체가 아닌 글로벌 위탁개발생산업체(CDMO)·위탁생산업체(CMO)와 비교해 기업가치를 책정했다는 이유로 고평가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자체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성공하면 장기적으로 적정 기업가치가 16조~25조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이후의 실적은 팬데믹의 상황과 자체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상용화에 따라 큰 폭으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로나19로 급성장한 큐어벡, 노바벡스, 바이오엔텍 등이 이 회사 가치의 롤모델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이들 업체의 시가총액은 약 16조~25조원이다.
한 연구원은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의 2상과 3상 데이터가 양호해 내년 하반기 출시가 가능하다면 글로벌 신규 백신업체들의 시가총액 수준으로 주가가 형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