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찰, 애틀랜타 총격 '증오범죄'도 수사..입장변화

      2021.03.19 07:05   수정 : 2021.03.19 07: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계 70~50대 여성 4명이 사망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 사건과 관련해 현지 경찰이 아시아인 증오범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현지 경찰은 이번 범죄가 인종 차별이 아닌 성 중독자의 소행이라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 한인사회의 강한 반발을 샀다.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이 조기 게양을 지시하는 등 백악관까지 나서 이번 범죄에 대한 애도에 나서자 경찰이 입장 변화를 보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찰스 햄프턴 애틀랜타 경찰 부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증오범죄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햄프턴 부국장은 "살해당한 아시아 여성들이 있기 때문에 모든 걸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건의 동기를 밝혀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증오범죄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21세 백인 남성 로버트 에런 롱은 애틀랜타 근교 체로키카운티와 애틀랜타 시내 마사지숍·스파 3곳을 돌며 연쇄 총격을 가했다.

이 사건으로 총 8명이 사망했으며, 6명은 아시아계 여성이었다. 이중 4명은 한국계로 확인됐다. 4명의 한국계 여성중 2명이 70대, 1명은 60대 노인이다.나머지 1명은 50대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조지아주 애틀랜타 연쇄총격 사건의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총격 사건 피해자들을 애도하는 포고문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애틀랜타 대도심에서 자행된 무분별한 폭력 행위의 피해자들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미국 헌법과 법률이 미국 대통령에게 부여한 권위에 입각해 조기게양을 명령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2일 일몰 때까지 미국 전역에서 백악관을 비롯한 관공서, 군 기지 등이 조기를 게양한다.
미국 대사관과 군 기지 등 해외 시설도 같은 조치를 취한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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