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5 타보니…뒷좌석 그랜저 만큼 넓다
2021.03.19 08:00
수정 : 2021.03.19 09: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현대차의 첫 전용 플랫폼 E-GMP 전기차 아이오닉5를 지난 18일 현대차 원효로 사옥에서 먼저 만났다. 첫 인상은 마치 콘셉카를 실물로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래비티 골드 매트’ 색상을 적용한 외관은 현대차가 2019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에 공개한 전기 동력 콘셉트카 45를 보는 것 같았다.
아이오닉5에 적용된 파라메트릭 픽셀도 실제로 보면 외관 디자인과 어우러져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더해준다. 파라메트릭 픽셀은 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픽셀을 형상화한 아이오닉 5의 차별화된 디자인 요소다. 후면에 적용한 파라메트릭 픽셀은 인상이 강렬해 멀리서도 아이오닉5의 존재감을 부각시킨다.
차체 크기는 결코 작지 않다. 사진으로 보여 지는 것 이상이다. 실제로 보면 꽤 큰 차라는 것이 느껴진다. 아이오닉5의 제원은 전장 4640mm, 전폭 1890mm, 전고 1600mm, 축거 3000mm다. 전장은 투싼과 비슷한 수준이고 축거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보다 100mm 더 길다.
이번엔 실내로 들어 가봤다. 아이오닉5는 잠금이 해제되면 대각선으로 문 손잡이가 튀어나온다. 문이 닫히는 느낌은 꽤 묵직한 편이다. 뒷좌석에 앉자 탄성이 나왔다. 뒷좌석 무릎 공간은 현대차의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 수준으로 넉넉하다. 성인 남성이 앉아도 쾌적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전용 플랫폼으로 만들어져 혁신적인 디자인을 채택하면서도 실내공간은 대형 내연기관차에도 뒤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패밀리카 용도로도 손색이 없다.
특히 엔진과 변속기가 없기 때문에 뒷좌석 가운데 턱이 사라져 공간 활용도도 뛰어나다. 유니버셜 아일랜드가 적용돼 앞쪽으로 센터 콘솔을 밀면 상당히 넉넉한 뒷좌석 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뒷좌석 등받이 각도가 조절되고 시트 쿠션도 적당히 몸을 지탱해 줘 장시간 탑승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았다. 시트 쿠션은 너무 단단하지도 너무 부드럽지도 않게 세팅했다.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지만 시트 가죽 재질부터 몸이 닿는 곳곳의 소재감도 꽤 뛰어난 편이다. 다만 전시 차량에 적용된 화이트톤의 가죽 시트는 화사한 느낌을 주지만 오염에 취약하다는 점은 단점이다.
운전석으로 이동해봤다.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를 표방하는 만큼 시트 포지션은 승용차 보다는 확실히 높다. 이 때문에 시야 확보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스티어링 휠 두께는 적당해 손에 쥐는 느낌이 나쁘지 않다.
전시된 차량에는 사이드 미러 자리에 카메라를 넣은 ‘디지털 사이드 미러’가 적용돼 있었는데, 색감이나 해상도는 나쁘지 않다. 다만 익숙해지기 까지는 꽤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아이오닉5는 전기차인 만큼 적재공간이 앞뒤로 있는데, 전반적으로는 평범한 수준이다. 다만 내연기관에서 엔진룸이 있던 자리인 이른바 '프렁크(front+트렁크)'는 테슬라 보다는 좁아보였다. 충전포트는 오른쪽 뒤쪽에 위치해 있는데 전자동 방식으로 여닫을 수 있다.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220V)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은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높은 3.6kW의 소비전력을 제공해 야외활동이나 캠핑 장소 등 다양한 외부환경에서도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에 대한 양산을 조만간 본격 시작하고 4월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할 계획이다. 아이오닉5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후륜 구동 모델을 기준으로 410~430km(국내 인증방식으로 측정한 현대차 연구소 결과)이며 환경부 인증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