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패션잡지 흑인 편집장, 아시아인 차별 논란으로 사퇴

      2021.03.19 08:29   수정 : 2021.03.19 09: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유명 패션잡지 ‘틴 보그’의 흑인 편집장이 약 10년 전 기자 시절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트윗을 올렸던 사실이 드러나 편집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CNN 등 현지 언론들은 18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이달 5일 틴 보그 편집장으로 발탁되었던 알렉시 맥캐먼드가 2011년 시카고 대학 재학 시절 올렸던 트윗 때문에 사퇴했다고 전했다. 이날 틴 보그를 출판하는 컨데이 내스트는 사내 e메일을 통해 맥캐먼드의 사퇴 사실을 알렸다.



그는 당시 여러 차례 아시아인의 외모를 비하하는 트윗을 올렸다. 맥커맨드는 아시아인의 눈 모양을 비하했고, 화학 쪽지시험에서 자신에게 점수를 짜게 준 교사를 '멍청한 아시아인'이라고 비하했다.


맥캐먼드는 지난해 미국의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운동을 취재하면서 유명한 정치 기자로 떠올랐으며, 2019년에는 미국 흑인언론인 협회에 의해 올해의 언론인에 선정됐다.

이사인의 외모를 조롱하는 맥캐먼드의 인종차별 트윗은 앞서 그가 2019년 악시오스에서 근무하던 시절에도 논란이 돼 당시 그는 사과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사건은 틴 보그 내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틴 보그 직원들은 경영진에게 서한을 통해 맥캐몬드 트윗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맥캐먼드는 이달 10일 트위터를 통해 "과거 인종차별적이고 동성애 혐오적 트윗에 대해 사과 했으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재차 사과했다.

그러나 틴 보그의 주요 광고주들이 광고 중단을 결정하고 지난 16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연쇄 총격 사건으로 아시아인 6명을 포함한 8명이 숨져 아시아인 차별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자 경영진의 압박으로 물러났다.


컨데이 내스트의 로저 린치 최고경영자(CEO)는 애틀란타 총격 사건 직후 회사 간부들에게 메모를 보내 "우리 직원 10명 중 1명이 아시아인라며, 우리 팀과 가족, 친구들은 모두 아시아 사람들에 대한 증오 범죄 증가에 영향을 받았고,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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