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 정주영' 떠난지 20년… 소박했던 그의 삶, 청운동 자택에 그대로 남아

      2021.03.21 18:10   수정 : 2021.03.21 19:05기사원문
아산 정주영 현대 창업주의 타계 20주기를 맞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범현대가가 고인의 청운동 자택에 모였다. 다만 올해는 예년과 달리 코로나19를 고려해 그룹별로 시간을 달리해 진행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일 정주영 명예회장의 제사가 치러진 서울 종로구 청운동 자택 사진을 21일 공개했다.

청운동 자택은 정 명예회장이 38년간 살았던 곳으로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에 이어 지난 2019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물려받았다.

이날 공개된 사진을 보면 청운동 자택 마당에서 바라본 바위에는 '양산동천' '남거유거'라는 글귀가 각자돼 있다.
자택 내부에는 정 명예회장과 부인 변중석 여사의 영정이 나란이 걸려 있다. 한쪽에는 정 명예회장의 모친인 한성실 여사의 영정도 있었다.

정 명예회장의 20주기를 하루 앞둔 20일엔 제사에 참석하기 위해 범현대가 일가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정 명예회장의 장손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오후 4시 30분께 가장 먼저 부인과 함께 도착했다. 오후 5시를 지나선 정주영 명예회장의 아들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내외가 참석했다. 이어 정성이 이노션 고문과 선두훈 이사장,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등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오후 6시10분께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내외가 청운동 자택에 도착했고 이어 이행자 여사와 노현정 전 아나운서,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 정몽일 현대기업금융 대표이사 등이 도착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6시41분께 도착했고 뒤이어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도 청운동 자택으로 들어갔다. 이날 제사는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참석인원을 최소화한 가운데 진행됐다.

또 정 명예회장의 부인 변중석 여사의 14주기 제사도 함께 진행됐다. 기일은 8월 16일이지만 지난해부터 제사를 합치기로 했기 때문이다. 범현대가는 아산의 기일인 이날 전후로 경기 하남시 창우동에 있는 선영을 찾아 고인을 기렸다.

아산의 20주기를 맞아 기업가 정신과 나눔, 소통의 철학을 재조명하고 추모할 수 있는 행사도 곳곳에서 열린다. 코로나19를 고려해 온라인으로도 아산을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아산 정주영 20주기 추모위원회'는 '청년 정주영, 시대를 通하다'라는 주제로 아산 20주기를 추모하는 사진전을 22일부터 진행한다.

아산 정주영 20주기 추모 사진전은 오는 4월 2일까지 현대차그룹 계동사옥 로비에서 열린다. 아산의 다섯 가지 대표 정신인 △도전 △창의 △혁신 △나눔 △소통에 맞춰 사진, 다큐멘터리 영상, 유물, 어록을 디지털 액자 등을 활용해 전시한다. 추모 사진전 공간 내에 아산이 중요 결단을 내렸던 집무실을 재현했으며 포니 실차와 포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콘셉트카 '45'를 전시한다.
아울러 아산의 흉상도 계동사옥 별관에서 본관 1층 로비로 이전 설치됐다.

아산정주영닷컴에선 이날부터 '아산 정주영 20주기 추모 온라인 사진전'을 진행하고 영상도 제작해 22일부터 현대차그룹 및 범현대가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소개한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이 발간한 추모집 '영원의 목소리'도 전국의 도서관 등에 배포되며, 업적과 정신적 유산을 재조명한 경영서 '아산 정주영 레거시'도 기증한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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