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컴퍼니, 7년 만에 한온시스템 엑시트 나서나

      2021.03.22 11:10   수정 : 2021.03.22 11: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7년 만에 한온시스템 엑시트(회수)를 저울질하고 있다. 최근 한온시스템 인수금융 차환 작업을 마무리했고, 공동투자자의 우선매수권 기한도 곧 끝나는 만큼 매각 시기는 무르익었다는 것이 투자은행(IB) 업계의 시각이다. 여기에 이베이코리아, 잡코리아 등 최근 조(兆)단위의 잇단 메가 딜이 흥행에 성공한 점도 연내 엑시트에 불을 지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모간스탠리를 비롯한 외국계 IB들이 한앤컴퍼니측에 한온시스템의 다양한 엑시트 전략을 제시하며 주관사 경쟁에 돌입했다. 현재까지 모간스탠리가 가장 유력한 매각 주관사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앤컴퍼니 고위 관계자는 "아직 매각주관사를 선정하지는 않았다"며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한온시스템이 이달 인수금융 차환을 마무리하면서 최대주주가 안되는 형태의 지분 매각이 이뤄져도 차입금을 남겨 줄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도 매각 준비 작업으로 읽힌다. 실제 지분을 35% 이상, 25% 이상 등을 매각하는 상황을 가정해 조건을 다르게 부여했다. 당시 공동 인수에 나섰던 한국타이어의 우선 인수 권리도 오는 6월 소멸되는 점도 한앤컴퍼니 주도의 매각에 힘을 실어주는 부분이다. 한국타이어는 1조617억원을 투자, 한온시스템 지분 19.49%를 보유하고 있다. 한앤컴퍼니가 일정 수량 이상 주식을 매각하면, 우선적으로 이 주식을 인수 할 수 있지만 해당 권리는 곧 끝난다.

다만, 한온시스템 성공적인 매각 관건은 규모다. 현재 시총이 10조원을 넘는 대어(大魚)이기 때문이다. 올 초에도 주가 2만원, 이미 시가총액 1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한앤컴퍼니는 한온시스템 지분 50.5%를 2조7512억원에 산 만큼, 가치가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현 주가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5조~6조원에 달한다는 말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거래 규모가 큰 만큼 다양한 컨소시엄이 참여해야 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럼에도 불구,최근 조 단위 규모의 이베이코리아 매각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유동성이 대거 유입된 올해가 매각 타이밍으로 적기라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한온시스템은 올해 매출 7조8000억원, 영업이익 5100억원을 예상한다. 영업이익률은 2025년까지 8%대를 목표로 한다.
지난해 11월 '버추얼 인베스트 데이'를 통해 미래차 부품 선도기업이라는 비전을 제시키도 했다.

한편 국내 1위 자동차 에어컨 등 공조기(열관리) 제조업체 한온시스템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점유율 2위에 달하는 기술력을 지니고 있다.
2014년 당시 한앤컴퍼니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온시스템의 전신인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69.99%를 약 3조8000억원에 미국 비스테온그룹에서 인수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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