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세계 3위 車반도체 공장 화재로 '스톱'....반도체 공급대란 심화

      2021.03.22 12:51   수정 : 2021.03.22 13:46기사원문

【도쿄=조은효 특파원】 세계 3위 차량용 반도체 기업인 일본 르네사스 테크놀로지의 주력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 생산라인 일부가 중단됐다. 생산 재개에만 약 1개월 이상 소요되며, 공급이 정상화되기까지는 3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달에는 미국 텍사스에 공장을 두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분야 1위 기업인 독일 인피니온과 2위 네덜란드 NXP가 한파로 인한 정전 사태로 생산을 일시 중단된 바 있다.

이들 업체의 피해 복구 역시 수 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반도체 수급 대란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일본 르네사스 측에 따르면 화재는 지난 19일 오전 2시47분께 주력 공장인 도쿄 북동쪽 이바라키현 히타치나카시 소재 나카시 공장에서 발생했다. 화재로 인해 주행 제어와 관련된 직경 300mm 반도체 웨이퍼 생산 시설이 타격을 입었다.

피해 면적은 약 600㎡로 화재가 난 건물(1만2000㎡)의 5%에 해당하며, 피해 설비는 총 11대로 이 건물 전체 장비의 2%정도다. 피해 면적이나 설비가 일부에 해당하나, 해당 N3 건물 300mm라인은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 르네사스는 가동 중지로 인한 자사 피해액을 매월 170억엔(약 1768억원)로 추산했다.


시바타 히데토시 르네사스 사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향후 1개월 내 생산 재개가 가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반도체 제품 생산에 2~3개월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생산 중단 후 공급 정상화까지 약 3개월 이상 걸리는 셈이라고 보도했다.

르네사스는 300mm 반도체 웨이퍼 제품군에서 전세계 시장 점유율 약 20%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전체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는 독일 인피니온, 네덜란드 NXP세미컨덕터에 이어 세번째로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이미 전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대란에 화학수지 제품 등 조달난으로 감산에 돌입한 글로벌 자동차 업계로서는 설상가상이다. 르네사스로부터 상당 부분 물량을 공급받아온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비상이다. 이토추 종합연구소 측은 "자동차 산업이 반년 가량 반도체 조달난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르네사스는 과거 2011년 동일본대지진 피해로 인해 조업을 약 3개월 중단한 적이 있다.
당시 자동차 산업에 상당한 피해가 가해지면서 업계에서는 '르네사스 쇼크'라고 불렀다.

한편, 국내 완성차업계는 이번 화재로 아직 직접적인 타격을 입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1주일 단위로 차량용 반도체 재고를 점검하면서, 재고를 보유한 모델을 중심으로 생산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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