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차나 타"vs"어린 놈이 렌트했냐"...'맥라렌' 보복운전 논란 진실은
2021.03.22 14:43
수정 : 2021.03.23 07: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슈퍼카 운전자에게 모욕적인 말과 보복 운전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한 '맥라렌 보복운전' 논란이 진실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슈퍼카 차주가 직접 글을 올려 "상대 차주가 먼저 욕했다"라며 반론을 제기한 것이다.
22일 온라인 등에 따르면 다둥이 아빠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부산 해운대 갑질 맥라렌'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지난 13일 오후 7시쯤 가족과 귀가하던 중 슈퍼카와 시비가 붙었고 슈퍼카 운전자로부터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너희 아버지 거지..평생 똥차나 타라" 주장
A씨는 "아내와 아이 셋과 함께 송정에서 귀가하던 중 삼거리 부근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그런데 오른쪽 골목길에서 갑자기 맥라렌 차량이 빠른 속도로 굉음과 함께 급정차하며 끼어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A씨는 "순간 놀랐지만 신호가 바뀌어 앞으로 진행하는 순간 맥라렌 유리창으로 차주 B씨가 차마 입에 담지 못 할 욕을 계속 내뱉었다"면서 "화가 났지만 가족이 타 있는 상황에서 혹시나 안 좋은 일이 생길까 봐 '알았으니까 빨리 가라'고 말하고 창문을 올렸다"고도 했다.
그러나 B씨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따라오더니 선루프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고 아이들에게 "얘들아 너희 아버지 거지다. 그래서 이런 똥차나 타는 거다. 평생 이런 똥차나 타라"고 반복해서 욕설을 퍼붓고 돌아갔다고.
■"어린 놈이 어디서 렌트해 왔냐" 반박
맥라렌 운전자 B씨도 반격에 나섰다. B씨는 '베스트 글에 올라온 맥라렌 차주입니다'라는 제목으로 A씨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B씨는 "제 차량이 빠른 속도로 굉음을 울리며 급정차하며 끼어들었다는데 아니다. 천천히 진입했다"면서 "제 차에도 여자친구와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반려견이 타고 있어서 조심해서 운전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A씨가 먼저 욕을 해서 저도 감정조절이 잘 되지 않아 같이 욕을 하게 됐다"고도 했다.
B씨는 "A씨의 와이프가 '어린 놈이 어디서 렌트해 왔냐' 등 크게 욕하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면서 "그래서 제가 선루프에 대고 '애들 있는 거 보고 참고 있다. 애가 뭘 보고 배우겠냐. 그러니까 거지처럼 사는 거다'라고 말한 게 자극적으로 와전된 것 같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B씨는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양 교묘하게 말을 이어 붙여 제가 죽을 죄를 지은 것처럼 표현해놨다"면서 "제 신상은 물론 여자친구, 주변사람까지 전부 피해를 입어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낭떠러지로 몰린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B씨는 "처음의 글을 보시면서 눈살 찌뿌리셨을 대한민국의 모든 아버지들께 사과드린다.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하다"면서 "저는 미니차주랑 와이프 둘다 고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