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벨기에 수교 120주년, 연중 기념행사 열린다

      2021.03.23 08:49   수정 : 2021.03.23 08: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와 벨기에 외교부는 23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벨기에 한국문화원(브뤼셀 소재)에서 한-벨기에 수교 120주년 기념 개막행사를 개최한다.

문체부는 벨기에를 2021년 문화외교 중점국가로 지정하고, 벨기에 외교부와 함께 양국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를 연중 진행한다. 황희 장관과 소피 윌메스 장관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개막행사에서 영상으로 양국 수교 120주년을 축하하고 양국이 준비한 다채로운 기념행사의 시작을 알린다.

특히 황희 장관은 우리 옷 한복을 입고 벨기에 국민과 만난다.

한국과 벨기에의 인연은 1901년 대한제국 시절에 맺은 조백수호통상조약부터 이어진다.
벨기에는 군인 3천여 명을 6·25전쟁에 파견했으며, 우리에게는 ‘지정환 신부’로 잘 알려진 디디에 테스테븐 신부는 1959년 전북 임실에서 치즈 생산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한국전쟁으로 피폐해진 농가에 도움을 줬다.

벨기에에서도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 2019년도에는 7만 명이 넘는 벨기에 국민이 한국문화원을 방문했다. 이처럼 각별한 우호 관계 속에 2019년 3월에는 한국에서 정상회담이 열린 바 있다.

양국은 ‘함께 나눈 우정, 함께 누릴 번영’이라는 120주년 기념 구호 아래 다양한 문화교류 행사를 개최한다. 먼저 ‘땡땡의 모험’, ‘스머프’ 등으로 유명한 만화 강국 벨기에에서 한국 만화·웹툰 특별전(2021년 7월~12월)이 열린다.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브뤼셀에서 열리는 국제 만화축제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해 한국 만화·웹툰을 홍보하고, 한복 체험 등을 통해 한국문화를 소개한다.

남북정상회담(2018년 4월) 작품 전시로도 잘 알려진 ‘이이남’ 작가는 정선의 인왕제색도 등 한국을 대표하는 고전 회화 작품을 활용해 생동감 있는 매체 예술(미디어아트)을 선보인다.

양국 예술단체 간 합동 공연도 기대를 모은다. 한국 국립극단과 벨기에 리에주극단은 한국의 유명 작가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원작으로 하는 공연을 서울(2022년 4월)과 벨기에 리에주(2021년 12월)에서 각각 선보인다. 그 밖에 △한국 클래식 향연(2021년 9~10월/벨기에 브뤼셀, 와브르) △벨기에 재즈의 밤(2021년 11월/서울) 등도 양국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황희 장관은 “한국과 벨기에는 조백수호통상조약의 인연을 시작으로 120년간 다채로운 문화교류를 통해 양국 국민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선사해왔다.”라며, “양국의 수교 120주년을 축하하며, 소피 윌메스 장관님과 함께 두 나라가 서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
”라고 밝혔다.

소피 윌메스 장관은 “양국은 1901년 항구적인 우정과 평화를 약속한 이래 긴 시간 동안 가치를 공유하며 문화, 경제, 외교 등 여러 방면에서 즐거운 순간과 어려운 순간을 나눈 사이”라며, “수교 12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를 열게 되어 기쁘며, 주벨기에 한국문화원과 한국 대사관에 감사드린다.
”라고 밝혔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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