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일본학 연구소, 교내 기관 최초로 램지어 논문 비난

      2021.03.23 14:29   수정 : 2021.03.23 14: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하버드 대학의 일본학 연구소에서 지난달부터 국제적인 논란을 빚은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일본군 위안부 왜곡 논문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연구소측은 다른 하버드 석학들의 비난을 언급하며 램지어의 논문이 학문적 신뢰성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하버드 대학 교내 신문인 크림슨은 22일(현지시간) 보도에서 하버드 대학 라이셔 일본학 연구소가 하버드대 기관 중 처음으로 램지어 교수의 논문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표했다고 밝혔다.

라이셔 연구소는 지난 15일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더 에드윈 오 라이셔 일본학 연구소는 하버드 대학의 ‘진리’ 모토를 확인한다"며 "진리의 추구와 최고 수준의 학문적 진실성 지지 약속을 존중한다"고 했다. 연구소는 "램지어의 최근 출판물은 하버드대 일본학 연구소 커뮤니티에 학문의 실증적인 근거에 관해 심각한 우려를 불렀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성명에서 하버드대 한국사 교수인 카터 에커티 교수와 앤드루 고든 라이셔 연구소 소속 역사학 교수 등이 지난 2월 램지어의 논문을 지적하는 성명을 낸 점을 짚었다. 석지영 하버드대 로스쿨 종신교수가 램지어 논문에 대한 논란을 지적한 미국 주간지 뉴요커 기고글도 거론했다.

연구소는 “학술지 편집자들에게 미국과 해외의 학자들이 제기한 우려를 충분히 다뤄야 한다는 요구를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유익하며 예의바른 지적 교류와 논의를 장려한다는 연구소의 목표를 확인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어떠한 형태의 혐오발언, 괴롭힘 그리고 협박을 명백하게 비난한다"고 덧붙였다.

하버드에서 23년간 근무한 램지어는 올해 초 국제 학술지 ‘국제 법·경제 리뷰’는 3월호에 ‘태평양 전쟁에서의 매춘 계약’이라는 논문을 게제하기 앞서 초록을 온라인에 올렸다.
그는 문제의 논문에서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인 매춘부로 묘사했다. 학술지는 각계각층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논문 게재를 강행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성명을 내놓은 라이셔 연구소는 램지어 본인이 소속된 곳이기도 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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