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페미".. '보이루 논란' 교수 강의에 외부인 난입해 난동
2021.03.24 05:00
수정 : 2021.03.24 09:28기사원문
유튜버 보겸의 ‘보이루’라는 표현이 여성혐오 용어라는 윤지선 교수의 논문과 관련된 반발 여론이 커지면서 윤 교수의 온라인 강의에 외부인이 난입해 난동을 부리는 일이 발생했다.
24일 세종대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윤 교수가 이 대학 철학과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던 도중 외부인이 수업 링크에 접속한 뒤 30여분간 대화창에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 등에서 사용되는 욕설과 혐오 표현을 쓴 것은 물론 음란 사진까지 노출했다.
윤 교수가 “지금 여기서 이러신 거 다 캡쳐해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하자 이 외부인은 "X페미 교수", "난 촉법소년이라 법정대응 안 통한다"고 하는 등 비난과 협박을 일삼았다.
이 강의 수강생은 40여명으로, 학생들만 알 수 있는 강의 링크를 누가 외부로 유출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윤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여성혐오주의자들의 집단공격의 범위가 온라인은 물론이고 제가 재직하는 대학교 정문에서 화상강의 현장으로까지 침범하고 있다”며 “대학 화상수업까지 들어와 욕설로 도배하고 음란사진을 게시한 만행을 반드시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여성혐오 세력의 집단 공격의 물결과 페미니스트에 대한 마녀사냥의 수위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지만 이를 빠르게 저지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법적 제재나 조치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 여성혐오성 집단공격을 저지할 수 있는 법안의 조속한 마련과 더불어 놀이화되고 일상화된 여성혐오 현상을 인식하고 비판하는 체계적 학교교육, 여성혐오성 집단공격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한 다각적 차원의 정책들이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대 관계자는 "학생들의 수업권을 침해한 것은 명백한 불법 행위"라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지난 2019년 철학연구회가 발행한 학술잡지 ‘철학연구’에 게재한 ‘관음충의 발생학’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보겸이라는 유튜버에 의해 전파된 ‘보이루’라는 용어는 XX+하이루의 합성어로, 여성혐오용어 놀이의 유행어처럼 사용됐다”고 기재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보겸은 ‘보이루’가 ‘보겸+하이루’의 합성어일 뿐, 여자 성기를 비하하는 표현이 아니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 철학연구회가 논문을 재검토한 결과 위조나 변조 등의 사실은 없지만 일부 서술을 고칠 것을 요구해 저자가 이를 수용했다는 입장문을 냈다.
이로써 논란이 된 부분은 ‘이 용어(보이루)는 수백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버, BJ 보겸이 ‘보겸+하이루’를 합성하여 인사말처럼 사용하며 시작되다가 초등학생을 비롯하여 젊은 2,30대 남성에 이르기까지 여성 성기를 비하하는 표현인 ‘XX+하이루’로 유행어처럼 사용·전파된 표현이다‘로 고쳐졌다.
하지만 보겸 팬들은 '보이루'를 여성 성기를 비하하는 의도로 쓴 적이 없다며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