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의원 책상서 음란행위 동영상에 호주가 충격
2021.03.24 06:56
수정 : 2021.03.24 06: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호주 집권당인 자유당 여성 하원의원의 집무실 책상 위에서 남성 직원이 음란행위를 하는 동영상이 유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 24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호주 의회 연방의원실의 한 남성 직원이 의회를 무대로 음란행위를 하는 동영상이 보도됐다.
이 남성은 자신이 보좌하는 의원 집무실과 여성 의원의 집무실에서 성행위를 했고, 다른 남성과 성행위를 하기도 했다.
영상 속 주인공은 즉시 해고됐으나, 그를 포함해 4명의 남자 직원들이 페이스북 메신저 그룹을 만들어 의사당 내에서 음란행위를 하는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접대부들이 의원들을 만나기 위해 의회에 방문한 사실도 밝혀졌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 비디오와 보도들에 대해 “혐오스럽고 구역질 난다”며 “용납할 수 없다. 의회 직원들은 이보다는 나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개인들의 (일탈) 행동은 의회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의회가 대변하는 이상에 대한 심대한 모욕"이라면서 "이런 문제에 대해 곧 추가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집권여당 소속 정치인의 잇단 성추문으로 호주 정가는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달 전직 국방장관 보좌관 브리타니 히긴스(26)는 2년 전 장관실에서 자유당 정치인에게 성폭행을 당했으나 당이 이를 덮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달 초에는 크리스천 포터(51) 법무장관이 33년 전인 1988년 당시 16세 소녀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피해자는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터 장관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