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대교 보행로 조성 '불가'…"안전성 떨어져"

      2021.03.24 12:49   수정 : 2021.03.24 12: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광안대교 상시개방을 요구하는 의견에 대해 부산시가 ‘불가’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광안대교가 자동차전용도로로 설계된 만큼 본래의 기능을 벗어난 보행로 조성은 안전성이 떨어지는 만큼 대시민 개방은 기존과 같이 이벤트성으로만 허용하겠다는 방침이다.

24일 시는 광안대교 보행로 조성 타당성 검토용역 등의 절차를 거쳐 검토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광안대교 상시개방에 대한 시민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지난해 3월 18일부터 올해 2월 10일까지 자동차전용도로 해제, 교량 단면·구조 검토, 보행환경, 보행안전 등에 대한 검토용역을 시행하고 시민여론조사, 시민단체 의견수렴 등의 절차를 거쳤다.

기술적 검토 결과 광안대교 보행로 확보를 위해서는 차로를 축소하고 각종 교량 난간을 이설·신설해야 하는데 시공에 있어 강상판교의 특성상 용접이나 추가 볼팅(bolting)에 취약해 기존 교량의 내구성과 안전성이 저하된다는 판단이 나왔다.


또 보행환경 있어서는 소음과 진동값이 각각 법정 기준치를 초과하는 수치로 조사됐고 풍속 역시 초속 7~32m의 위험풍속이 연중 1만7994회 발생하는 등 순간 강풍이 불규칙적으로 발생해 보행자들의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시민여론조사는 보행환경에 대한 사전 설명 없이 진행된 설문의 경우 보행로 설치에 찬성하는 의견이 61%로 많았지만 보행환경 설명 후 진행된 구글 온라인 설문과 세미트레일러 및 대형화물차 운전자에 대한 직접설문에서는 각각 60%와 75%로 반대 의견이 많았다.

이 외에 시민단체에서도 원칙적 차원에서 해상 갈맷길 조성은 찬성하나 안전한 보행환경이 확보되지 않고 중간에 빠져나올 수 없는 4.3㎞의 장거리 보행과 1.5~2m의 협소한 보행 폭 탓에 활용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종경 부산시 도시계획실장은 “광안대교 상시개방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에 대해 다양한 방향으로 숙고했으나 기술적·구조적 부분뿐 아니라 보행 안전환경에서 타당성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러한 여건으로 볼 때 광안대교 보행로 설치 등은 어려우나 다양한 연중행사로 차량 통제 후 광안대교를 전면개방해 시민들에게 부산의 아름다운 바다 경관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