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철도부지에 태양광 발전단지 조성
2021.03.24 16:00
수정 : 2021.03.24 18:27기사원문
지자체가 중앙정부, 정부 산하 공기업과 협업 모델을 통해 국가 핵심 기반시설인 철도 인프라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대대적으로 보급하는 첫 시도다. 매년 약 1만 가구 이상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고 30년생 소나무 220만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탄소저감 효과가 예상된다.
서울시는 24일 서울시청에서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과 손명수 국토부 2차관,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참가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의 '철도기반시설 태양광 보급 확대를 통한 그린뉴딜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국토부, 한국철도공사는 지난해 5월부터 기관 간 실무협의와 현장조사, 사업성 분석 등을 통해 설치장소를 확정했다. 지난 2월 자체 사전 타당성 검토를 완료했다.
협약에 따라 서울시는 태양광 설계부터 설치, 운영을 담당한다. 이번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올 하반기까지 설립하고 사업비(총 482억원)를 확보해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국토부는 사업 총괄, 관계기관 협의, 제도개선, 협력모델 전국 확산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한국철도공사 관련 계획수립과 사업지원, 자산 사용승인, 특허공법 검증을 하게 된다.
이번 철도시설 태양광 보급은 △태양광 랜드마크 3개소(5.2MW) △철도 차량기지 6개소(17MW) △역사 주차장 4개소(2.8MW)로 추진된다.
태양광 랜드마크는 태양광 신기술과 조형물, 기존 시설물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조성된다. 서울역은 건물 등 구조물 표면에 태양광 패널로 글씨나 그림을 디자인하는 대지예술과 발광다이오드(LED) 경관조명 등을 결합해 도심 속 예술작품으로 조성된다.
도라산역과 제진역엔 주변 유휴부지를 활용해 한반도 평화를 상징하는 태양광 조형물을 제작한다. 특히 도라산역 인근의 임진강 철교(사진)에는 통일된 한반도를 의미하는 파랑·빨강·하늘색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상징 철교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철도 차량기지 6곳은 이문, 행신, 문산, 평내, 분당, 용문역이 역사 주차장 4개소는 신포항역, 울산역, 신경주역, 창원중앙역이다.
총 사업비의 30%에 대한 '국민펀드'는 일반 국민이 직접 투자해 발전수익을 공유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문 운용사(GP)가 자금 운용을 맡는다. .
서울시는 국토부, 한국철도공사와 함께 '협력형 그린뉴딜' 모델의 전국 확산에도 나선다. 서 권한대행은 "국가 철도시설이란 상징적 인프라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조성해 그린뉴딜을 구체화하는 중요 시발점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