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출생아·혼인 '역대최저' 인구 자연감소 속도 빨라졌다

      2021.03.24 12:00   수정 : 2021.03.24 18:30기사원문
인구 자연감소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올해 1월 출생아 수는 지난해 1월보다 1675명 감소하면서 62개월 연속 전년동월 대비 감소세를 기록했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 탓에 올해 1월 혼인건수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치로 감소하면서 출생아 수 감소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출생아 수, 62개월 연속 감소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1년 1월 인구동향'을 보면 올해 1월 출생아 수는 2만5003명으로 지난해 1월(2만6679명)보다 6.1%(1675명) 감소했다. 출생아 수가 2만명 아래로 떨어졌던 지난해 12월(1만9576명)보단 늘었지만 1월 기준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를 새로 썼다. 사망자 수는 2만7181명으로 지난해 1월보다 4.3%(1235명) 감소했다. 하지만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보다 적다보니 인구 2177명이 자연감소했다. 지난해 1월 자연감소 인구는 1737명으로 자연감소폭(-0.1%)이 커졌다.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는 3만3000명이 줄면서 사상 첫 자연감소가 발생했다. 올해 1월 자연감소 인구가 지난해 1월보다 더 늘어나는 등 자연감소 폭이 더 커졌다. 인구 자연감소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혼인건수가 코로나19로 급감한 탓이다. 실제 올해 1월 혼인건수는 1만6280건으로 코로나19 이전인 지난해 1월과 비교해 3539건(-17.9%)이 급감했다. 코로나 탓에 지난해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은 4.2건으로 전년 대비 0.5건 감소하는 등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혼인 역대 최저… 올해 합계출산율 ↘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1명 미만인 0.84명을 기록했다. 2018년(0.98명), 2019년(0.92명)에 이어 매년 감소하고 있다.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이라는 것은 가임기간 여성이 아이를 1명도 낳지 않는다는 의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혼인이 늦어지면서 첫째아 출산연령이 높아졌다. 실제 결혼 후 2년 이내 출산 비중은 33.9%다. 코로나19로 혼인을 미룬 이들이 적지 않아 2021년 합계출산율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각 시도별 출생아 증감을 보면 광주, 강원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감소했다. 사망자 수는 울산만 증가했고 모든 시도에서 감소했다.
혼인건수는 세종과 전남은 증가한 반면 서울, 부산, 대구 등 15개 시도에선 모두 감소했다. 한편 1월 이혼건수는 8373건으로 전년동월 대비 457건(-5.2%) 감소했다.
이혼은 부산, 인천, 광주 등 5개 시도는 증가한 반면 서울, 대구, 대전 등 12개 시도는 감소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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