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종교 집단"…폐분교 비밀 합숙시설 인근 주민들 잇단 증언

      2021.03.27 12:32   수정 : 2021.03.30 16:58기사원문
폐분교서 비밀리에 합숙훈련하다가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한 정수기 방문판매 업체가 머물던 강화군 소재 선택분교2021.3.27/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특정 종교 집단 높은 실세가 자기네들을 봐준다고 하더라구요."

비밀리에 합숙훈련을 하다가 관계자 중 절반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되고 나머지는 도주한 '정수기 방문판매 합숙' 시설인 인천 강화군 소재 폐분교(선택분교) 인근 주민의 말이다.

주민 A씨는 "시교육청에서 임대 후 퇴거 명령에도 나가지 않고 무단 점거하고 있어 주민들이 아주 골머리를 썩고 있는 곳이다"면서 "이곳에 머문 지는 한 3~4년 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와서 강제로 퇴거 조치하려고 몇차례 시도한 바 있으나, 그 때마다 드러눕고 떼를 쓰며 나가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인근 편의점에서 일하는 주민 B씨는 "60~70대로 보이는 노인들이 매달 1번씩 편의점을 찾아와 현금지급기에서 돈을 빼간다"면서 "소일거리를 하면서 임금을 받는데, 그 돈을 빼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폐분교인 선택분교에서는 비밀리에 합숙훈련을 하던 서울 관악구 소재 정수기 방문판매업체 관련 교육생 26명이 확진 판정됐다.


조사 결과 확진자들이 생활하던 강화군 소재 선택분교는 2001년 폐교된 시설로, 2002년 강화군교육지원청으로부터 임대를 받은 '한빛건강수련원' 관계자들이 사용하던 곳이다. 이들은 2011년 임대계약 만료에도 10년간 무단 점거해 생활하다가 집단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확진자들의 소속은 관악구 소재 정수기 방문판매업체로 확인됐으며, 폐교에서 숙식하면서 교육을 받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군은 최초 이 업체가 소재해 있는 서울 관악구보건소로부터 이 업체 관련 확진자들이 강화군 선택분교에서 생활했다는 사실을 확인해 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이 업체 관련 교육생 명단 52명을 최초 파악해 검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이중 26명은 도주한 상태였다.

나머지 26명은 검사를 진행했으며 모두 양성 판정됐다.

군은 확진자 중 5명이 여전히 시설 내 머물면서 문을 잠그고 방역당국 협조에 불응해 경찰 등과 함께 27일 오후 강제 퇴거 조치할 예정이다.


또 도주한 26명 중 2명을 검거한 데 이어 나머지 24명을 추적 중이다.

군은 방역당국의 조치에 협조하지 않고 동선 등을 속인 최초 확진자를 비롯해 총 6명을 감염병예방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고발조치했다.


군 관계자는 "선택분교 외에도 강화 지역 내 숙소로 시설 1곳을 사용하고, 지역 내 여러군데를 돌아다닌 것으로 보이는데, 동선 등 방역당국의 협조에 불응해 사태가 심각하다"면서 "검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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