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교육 통해 글로벌인재 키운다"..젠지
2021.03.29 10:45
수정 : 2021.03.29 15:38기사원문
전 세계 e스포츠 시장이 10대와 MZ세대(20~30대 밀레니얼과 Z세대 총칭)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막대한 자본이 몰리고 있다. 국내외 유명 브랜드들이 젊은 세대 대상으로 마케팅 채널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e스포츠 시장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또 내년 항저우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e스포츠가 채택되면서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모바일 e스포츠 시장에서 발생하는 수익만 연간 16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파이낸셜뉴스는 오는 31일 연세대학교와 공동으로 e스포츠 컨퍼런스 ‘더 게임 체인저’를 개최하는 글로벌 e스포츠 기업 젠지 e스포츠(젠지)를 만나 e스포츠 산업 및 교육 현황과 비전을 들어봤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지난해 발표한 ‘가장 가치 있는 e-스포츠팀’에서 6위에 오른 젠지는 △리그오브레전드(LoL)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PUBG) 등 글로벌 게임리그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단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마인드 가진 e스포츠 인재 필요
아놀드 허(Arnold Hur) 젠지 한국지사장( 사진)은 지난 26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연세대와 e스포츠를 대학 커리큘럼 전반에 통합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여러 언어에 능통한 것은 물론 세계 곳곳의 다양한 게임 문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인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 지사장은 골드만삭스 투자은행에서 경력을 시작한 후, 구글 트래블과 보스턴 컨설팅에서 투자 매니저로 근무한 바 있다. 이후 글로벌 스타트업 미미박스 미국 지사장을 거쳐 젠지에 합류한 허 지사장은 e스포츠 분야 인재를 발굴 육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젠지가 지난 2019년 7월 설립한 ‘젠지 글로벌 아카데미(GGA)’가 대표적이다.
■美 정규 교과과정과 e스포츠 교육 결합
GGA는 e스포츠 교육과 미국 정규 교과 과정을 제공하는 ‘젠지 엘리트 이스포츠 아카데미’와 일반인 대상 프로그램 ‘애프터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젠지 엘리트 e스포츠 아카데미의 경우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프로 선수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전일 게임교육과 미국 정규 교과 과정을 동시에 제공하고 미국 고등학교 졸업장을 지급한다”면서”면서 “학생들이 일반학교에서 학업을 이어가면서 e스포츠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애프터 스쿨 프로그램은 모든 지원자를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구축해 부모와 학생이 가정에서 PC를 통해 보다 유연하게 e스포츠 교육을 경험할 수 있는 방법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e스포츠 실무자 양성을 위한 ‘마스터 트랙’에 대한 관심도 높다.
허 지사장은 “팬들로부터 e스포츠 업계에 취업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면서 “젠지 e스포츠 마스터 트랙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적 전문가들로부터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해당 프로그램 수업료 일부는 젠지 글로벌 아카데미 소속 학생을 위한 장학금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젠지 e스포츠는 현재 LG전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공식 딜러 한성자동차, 글로벌 스포츠 및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푸마(PUMA), 종합 가구 전문 기업 시디즈,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범블(Bumble)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지난 2019년 4월 할리우드 유명 배우 윌 스미스, 일본 축구 스타 혼다 케이스케, NBA 프로 농구팀 LA 클리퍼스 소액 구단주 데니스 윙, 전 알리바바 미국 시장 투자 부문 책임자 마이클 지서, 마스터클래스 공동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로지어 등으로부터 4600만 달러(약 521억원)를 유치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