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매각 ‘다크호스’ 등장… 에디슨모터스 "5년내 흑자로"
2021.03.28 17:27
수정 : 2021.03.28 18:25기사원문
28일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사진)은 "지난해 쌍용차 매각 주관사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기도 했고 현재 인수자금도 마련해 둔 상태"라며 "7번이나 피인수를 당하면서 상황이 악화됐는데 그런 고리를 끊으려면 우리 같은 회사가 인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디슨모터스는 국내 최초로 전기버스를 상용화한 업체로 자체 개발한 구동모터, 배터리,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보유하고 있다. 저상 전기버스 'e-화이버드'를 앞세워 지난해 서울시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쌍용차 인수전략의 핵심은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제조업체간 시너지다. 강 회장은 "앞으로 전기 승용차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도 생산할 계획이고 설계까지 다 끝났다"면서 "문제는 부품인데 자체 제작하려면 3~5년은 걸리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돼 있는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 빠르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내연기관차 시대가 저물 수밖에 없는 만큼 쌍용차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업체가 인수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문제는 쌍용차에 어느 정도의 자금을 투입할 수 있느냐다. 현재 쌍용차와 협상중인 HAAH는 2800억원 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은 "회사와는 별개로 2700억원 정도의 인수자금을 마련했다"면서 "여기에 레버리지를 일으키면 1조원 이상의 자금도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 쌍용차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5000억~6000억원 가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쌍용차 인수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은 법정관리 개시 이후가 될 전망이다.
강 회장은 "현재 단계에서는 부채도 많고 공익채권도 크기 때문에 자금을 투입해도 빚 갚는데 사용될 뿐"이라며 "법정관리가 시작되면 법원, 쌍용차, 채권단, 직원들과 협의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지원액만으로는 쌍용차의 정상화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산은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로부터 쌍용차 인수 관련 얘기를 들은 것은 없다"면서 "다만 투자금 지원 여부와 함께 경영정상화가 가능한 사업계획이 채권단에 먼저 전달된 이후에 회생여부 등 모든 것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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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덕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