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도 500명 육박…집단감염 확산에 4차 대유행 '경고음'

      2021.03.28 18:19   수정 : 2021.03.28 18:19기사원문
고강도 거리두기 조치에도 코로나19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아 4차 대유행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검사 수가 줄어드는 주말효과에도 신규확진자가 500명 수준에 달해 양성률이 2%를 넘어서는 등 수도권 중심의 집단감염 확산으로 코로나 관련 수치가 상승세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는 국내 462명, 해외유입 20명 등 총 482명으로 누적 확진자 수 10만1757명을 기록했다.

전날 신규확진자는 505명으로 지난달 19일 이후 36일 만에 500명대로 올라섰다. 이른바 '주말효과'에도 이틀 연속 500명 안팎의 규모를 유지하면서 심상치 않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 27일에는 선별진료소를 통한 검사 건수가 2만3028건으로 직전일(4만3165건)보다 2만137건 줄었다. 검사 건수가 감소한 상황에서 확진자 수가 500명에 육박해 양성률도 치솟았다.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를 반영한 양성률은 26일 1.17%에서 27일 2.09%로 두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검사자 100명당 확진자가 2명 이상 나온다는 의미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 기준 양성률 1.33%와 비교해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사망자도 전날보다 1명 늘어 누적 1722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69%에 이른다.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시작된 코로나19 3차 대유행은 하루 신규확진자 300~500명수준에서 5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415명→346명→428명→430명→494명→505명→482명으로 하루 평균 443명에 이른다. 400명대에서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신규확진자 수가 적지 않은 데다 최근 들어서는 500명 안팎으로 늘어났다.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도 약 426명으로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집단감염 사례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늘고 있는 것도 우려를 낳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 135명, 경기 150명, 인천 32명 등 수도권이 총 317명으로 전체 지역발생의 약 69%를 차지했다. 비수도권은 부산 56명, 강원 19명, 충북 16명, 경남 13명, 대구 9명, 충남 8명 등 총 145명이다.

현재 인천 강화군 소재 폐분교에서 합숙훈련을 진행한 정수기 방문판매업체의 관련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또한 소모임, 직장, 사우나, 종교시설, 주간보호센터, 유치원 등에서도 집단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어 '조사 중'으로 분류된 확진 사례가 4건 중 1건에 해당하는 26.9%에 이르는 것도 방역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연말 3차 대유행이 최고조에 이를 당시 찍었던 29%와 비교하면 단 2.1%포인트 차이다. 전문가들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산의 지속은 신규확진자를 크게 늘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방역 당국은 지난 26일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인 현행 거리두기 단계를 오는 4월 11일까지 2주간 연장했다.
이 기간 확산세를 부채질할 수 있는 재보궐선거와 부활절 등이 대기하고 있어 방역당국은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를 강조하고 있다.

한편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중 이상반응이 나타나 휴가를 신청한 자를 대상으로 백신 휴가를 4월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백신 접종 후 10~12시간 이내 이상 반응이 시작되는 점을 고려해 접종 다음날 1일을 부여하고 이상 반응이 있는 경우에는 추가로 1일 더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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