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승리 자신하는 여야… 승패 가를 변수는 ‘20대 표심’

      2021.03.29 18:17   수정 : 2021.03.29 18:17기사원문
4.7 재보궐선거가 일주일 남짓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벼랑끝 대치를 벌이면서 50%가 넘는 '역대급'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선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내년 대통령 선거를 가늠할 전초전 성격을 지닌데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사태 등으로 인한 부동산 정국 등 정치권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어느때보다 높아서다.

특히 여야는 내달 2~3일 이틀간 진행되는 사전투표 참여율에 따라 선거의 승패가 갈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여야 모두 '사전투표' 독려

여야 지도부는 29일 일제히 유권자들을 향해 "사전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과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은 국회에서 '사전투표 독려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지난 총선 후 (사전투표 조작을) 의심하는 당 지지자들이 있지만, 너무 의심하지 마시고 사전투표를 많이 참여해주셨으면 하는 게 당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사전투표제에 보수 일각의 '부정선거' 주장이 맞물려 있어 적극 독려보다는 수위조절에 부심하는 모양새였지만, 이날 이를 일축한 셈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사전투표에 참여해 압도적 투표율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여야가 이처럼 사전투표 독려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사전투표율이 여야의 희비를 가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2013년 도입된 사전투표제는 해가 거듭될수록 투표율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본투표와 달리 주말에 진행되고 접근성과 편리성이 높아, 젊은층이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할 것이라고 여겨지는데, 실제로 최근 선거마다 투표율이 상승했던 것은 2030 젊은층의 투표율 상승의 기여가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리하거나 비슷..'20대가 키맨'

그간 젊은 층의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진영이 유리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통설이었다. 하지만 여야는 이번 선거에선 저마다 유리한 해석속에 투표율 상승에 기대를 걸고 있다.

물론 결과 예측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2030세대의 지지율이 크게 요동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의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 소장은 "이번엔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이 유리할 것"이라며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것은 정권에 힘을 실어주자는 '정권안정론'의 여론이 높았기 때문이다. 이번엔 '정권심판론'이 높아 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 소장은 특히 젊은층뿐만 아니라 정부에 대한 견제심리가 세대를 넘어 팽배해 있다고 부연했다.

반면 사전투표율 그 자체로는 유불리가 나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사전투표율이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정농단과 촛불집회 등으로 정치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전체 투표율이 높아졌다는 것을 더 의미있게 봐야한다"고 말했다.

다만 엄 소장은 서울은 젊은층의 투표참여율이 지난 총선 기준 68.2%로, 전국 평균(66.2%)보다 높은 만큼 이들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030세대가 진보진영에서 일부 이탈하는 것은 맞지만 이들이 오 후보에 표를 실제로 던질 것인지는 미지수"라며 "결국 20대가 승패를 가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엄 소장과 장 소장 모두 보궐선거 투표율을 55%로 높게 전망했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는 48.6%를, 같은 해 또 다른 광역단체장 재보선 때는 47.5%를 기록하는 등 50%를 넘긴 적이 없었다.
특히 재보선이 아니더라도 지난 2020년 21대 총선 투표율이 66.2%로 28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최근 각종 선거의 투표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역대급 투표율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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