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골프여제’ 박인비, 박세리 최다승 기록 ‘-4’ 남았다
2021.03.29 19:43
수정 : 2021.03.29 19:43기사원문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최연소(만 19세11개월17일)로 우승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던 박인비는 지난해 2월 호주여자오픈에서 통산 20승째를 거뒀다. 그리고 1년1개월 만에 21승을 달성하면서 박세리(25승)가 보유한 한국 선수 LPGA투어 최다승 기록을 4승 차이로 따라 붙었다.
첫날부터 6타를 줄이며 선두로 나선 박인비는 5타차 단독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갔다. 전반에만 2타를 줄이며 고공비행을 하던 박인비는 렉시 톰슨과 에이미 올슨의 추격을 받았으나 4타 이하로 격차를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경기력으로 상대 선수들을 압도했다.
이번 우승으로 27만달러의 상금을 추가한 박인비는 LPGA투어 통산 상금 1700만달러를 돌파했다. 안니카 소렌스탐(2257만7025달러), 카리 웹(2027만249달러), 크리스티 커(2002만5233달러)에 이어 통산 상금 순위 4위다. 이 대회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서희경(2010년), 이미림(2017년), 지은희(2018년)에 이어 4번째다.
이날 박인비가 6번홀까지 파를 지키는 사이, 톰슨 등이 타수를 줄이며 추격전을 펼쳤다. 그러나 박인비는 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본격적으로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9번홀(파4)과 10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2위권과의 격차는 7타 차로 오히려 더 벌어졌다.
하지만 12번홀에서 이번 대회 들어 첫 3퍼트로 보기를 범한데 이어 13번홀(이상 파4)에서 세컨드샷 미스로 또 다시 1타를 잃어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그러나 위기는 거기까지였다. 16번홀(파4·285야드)에서 3번 우드로 날린 티샷이 홀 7m에 멈춰섰고 이를 원퍼트로 마무리하면서 단숨에 2타를 줄였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3퍼트로 보기를 범했지만 남편 남기협 코치, 후배 선수들의 축하를 받는 데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
이번 우승으로 박인비의 올림픽 2연패 도전 가능성도 높아졌다. 박인비는 2016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오는 7월 열릴 예정인 도쿄올림픽에는 6월 말 세계랭킹 기준으로 한 나라에서 상위 2명씩 출전할 수 있다. 단 세계랭킹 15위 내에 2명 이상의 선수가 들어있는 나라는 최대 4명까지 출전 가능하다.
박인비는 현재 세계랭킹 4위다. 이번 우승으로 이번주 발표될 세계랭킹이 한 단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선수 중 세계랭킹 1위 고진영(26·솔레어), 2위 김세영(28·메디힐)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순위다. 8위 김효주(26·롯데)와는 포인트 차이가 다소 커서 이변이 없는한 올림픽 출전이 유력시된다.
고진영은 이날 2타를 줄여 4위(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의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직전 대회인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컷 탈락의 수모를 씻어냄과 동시에 다음 대회인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인스퍼레이션 기대감도 높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LPGA투어 대회에 한 차례도 나서지 않고 KLPGA투어에 전념했던 김효주는 약 1년4개월만의 출전에도 불구하고 호주동포 이민지(25·하나금융그룹)와 함께 공동 5위(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에 입상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