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김의겸, 김조원, 노영민..청와대 참모들의 '부동산 잔혹사'

      2021.03.30 07:18   수정 : 2021.03.30 07: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도 부동산 문제로 청와대를 떠났다. 그는 임대료 인상 폭을 5%로 제한한 '임대차 3법' 시행 직전, 본인 소유의 강남 아파트에서 전세계약을 갱신하며 전세 보증금을 14.1% 올린 사실이 밝혀졌다.

공정거래위원장 출신의 ‘김상조’ 마저 부동산 문제로 옷을 벗으며, 청와대 참모진들의 ‘부동산 잔혹사’가 소환된다.

야권에서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을 비롯해 김조원 전 민정수석,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들의 부동산 문제를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인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지난 2018년 청와대 근무 시절 서울 흑석동 재개발 건물을 사들여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이력이 있다.


서울 흑석동 25억7000만원 상당 상가건물을 10억원의 대출을 '영끌'해 매입한 게 확인됐다. 당시 정부가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상황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투자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김 의원은 지난 2019년 3월 대변인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34억5000만원에 건물을 되팔았다. 해당 건물을 매입한 지 1년5개월만에 8억8000만원의 시세 차익을 봤다. 그럼에도 김 의원은 김진애 전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지난 24일 국회에 입성했다.


김조원 전 민정수석도 지난해 8월 다주택 논란으로 청와대를 떠났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갤러리아팰리스와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신아파트 등 두 채를 보유하고 있던 김 전 수석은 당시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를 처분키로 했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고위직 참모들에게 이달 안으로 실거주 1주택을 제외하고 나머지 주택을 처분하라고 권고하면서다.

그러나 김 전 수석은 시세보다 2억원 이상 비싸게 내놔 구설에 올랐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이 좋지 않았고 결국 김 전 수석은 사의를 표했다. 당시 김 전 수석이 ‘직’대신 ‘집’을 택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역시 지난해 8월 부동산 문제로 논란이 됐다. 서울 서초와 청주에 각각 아프트 한 채씩 보유했던 노 전 실장은 청주 아파트를 처분키로 하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다. 논란이 커지자 노 전 실장은 당시 서울 서초 반포 아파트도 팔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노 실장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신서래아파트의 전용 45.72㎡(6층)를 11억3000만원에 매각했다.
11억3000만원은 해당 면적의 역대 최고가와 같은 가격이었다. 전용 42.72㎡ 매물은 지난달 6월 11억3000만원의 실거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노 전 실장의 아파트라면 이번 매각으로 8억5000만원의 시세 차익을 봤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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