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오세훈, 사퇴만이 답.. 증언 들어보니 빼박"
2021.03.30 09:30
수정 : 2021.03.30 09:30기사원문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내곡동 처가땅' 측량에 참석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증언을 들어보니 빼박"이라고 날을 세웠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미 코너로 몰렸고 외통수에 딱 걸린 것 같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측량현장에 제가 있었다 없었다가 중요한게 아닌데'라고 했나"라면서 "없었다고 하니까 있었다는 증인이 나오고 '있었다 없었다'가 본질이 됐다"고 오 후보를 정조준했다.
또한 정 의원은 "'해명과정에서 했던 이야기 중에 다른게 나타나면 저를 거짓말쟁이로 몰고 싶어서 하는 것인데, 이사건의 본질이 아니다'라고 하셨던데 다른게 나타날 꺼리를 제공했나? 거짓말을 한건가?"라며 "새로운 증언자가 나오고 거짓말이 들통나면 후보직 사퇴한다고 호언장담하지 않았나?”라고 오 후보를 비판했다.
아울러 "지금 떨리는가. 그래서 약치고 있는 건가"라고 쏘아붙인 뒤 "사퇴만이 답이다.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오 후보의 처가 측은 자신들의 내곡동 땅 측량 때 오 후보가 현장에 없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이날 한국국토정보공사에 정보공개를 신청했다. 정보공개 여부는 업무일 기준으로 10일 안에 결정된다. 오 후보 측은 조속한 사실관계 규명을 위해 이날 공사 업무가 개시되자마자 오전 9시에 신청서를 냈다고 밝혔다.
오 후보 선대위 이창근 대변인은 "서류에는 측량 의뢰인과 입회인이 누구였는지 기록돼있다"며 "오 후보는 그곳에 간 기억이 없다고 하지만, 16년 전이라 부정확할 수 있으니 서류로 증명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KBS를 비롯한 일부 언론은 오 후보 처가 땅에서 불법 경작을 했던 사람의 익명 증언을 토대로 오 후보가 당시 측량 때 현장에 있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은 이를 근거로 최근까지 땅의 위치조차 몰랐다는 오 후보의 해명이 거짓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 후보는 이같은 불법 경작인의 증언에는 신빙성이 없고, 측량 입회 여부는 내곡동 땅의 '셀프 보상' 논란과 무관하다며 흠집 내기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