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노원구 세 모녀 살해' 20대 남성 주거지 압수수색

      2021.03.30 15:27   수정 : 2021.03.30 15: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경찰이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흉기로 살해한 20대 남성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30일 오전 강남구에 위치한 피의자 A씨의 집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이날 압수수색은 범행 현장에서 자해를 시도해 수술 후 회복 중인 A씨에 대한 영장 집행 이전 수사 기초 자료 확보 차원에서 강제수사에 나선 것이다.

경찰은 A씨가 범행 전 가족과 함께 살던 자택에서 A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이외 컴퓨터 등 다른 물품에 대해서도 염두에 뒀으나 현장에서 컴퓨터 등 다른 물품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휴대전화에 대해 먼저 확인 후 포렌식이 필요하다고 판단 될 경우 추가로 포렌식을 의뢰할 방침"이라며 "휴대전화 이외 추가로 수사에 도움이 될 만한 물품을 발견하지 못해 휴대전화를 중심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앞서 28일 A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의뢰한 바 있다.

A씨는 지난 25일 범행 현장에서 자해를 시도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 26일 수술을 받았다.
A씨에 대한 영장은 지난 27일 발부된 가운데, A씨의 퇴원이 아직 이르다는 의료진에 판단에 따라 영장 집행은 미뤄진 상태다.

경찰은 전날인 29일 의료진으로부터 A씨의 상태에 대해 '현 상황에서 퇴원은 어렵다'며 추후 치료 경과를 지켜보자는 내용을 전달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신속한 영장 집행을 통해 조사를 진행하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A씨의 퇴원 가능 여부 등)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수시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A씨의 신상 공개를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글은 이날 오후 3시15분 기준 16만493명이 동의를 했다.

'노원 일가족 3명 살인사건의 가해자 20대 남성 신상 공개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올린 청원인은 "하루에도 수십 명씩 죽어가는 여성들은 '안 만나줘', '그냥'(묻지마)', '약하니까' 등 상대적 약자라는 이유로 많은 범죄에 노출돼있다"며 "현재 '노원 세 모녀 살인 사건'으로 기사가 올라오지만, 세상은 왠지 조용한 것 같다. 조용하면 안 된다.
그냥 넘어가서도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이 사건의 가해자는 자해를 시도해 치료 중이라 아직 제대로 밝혀진 바는 없지만, 일가족 3명이 죽임을 당한 것은 확실하다"며 "작정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도 확실하다.
가해자 신상을 빠른 시일 내에 공개 바란다"고 촉구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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