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吳 서울시장 후보, "조은희표 공약 베끼기 경쟁"

      2021.04.04 19:20   수정 : 2021.04.04 19: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이번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낙천했다. 그러나 그가 공약했던 서울시정의 골간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각당 주요 후보들이 그의 공약을 벤치마킹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구청장이 서울시장 예비후보 당시 발표했던 △공유어린이집 △1인가구정책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공약들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들 정책은 오세훈 국민의힘·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대표적 공약사업이다.


그렇지 않아도 조 구청장은 서울시장 예비후보 경선때 정책콘텐츠를 강조하며 정쟁이 아닌 정책선거를 이끌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는 최종적으로 16.47%의 득표율로 전직 국회의원들을 제친 경선의 '숨은 승자'이자, '정책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조 구청장은 페이스북 등을 통해 42개의 '조은희표 정책'을 구체적으로 발표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 때문에 여러 후보들은 조 구청장의 정책에 대해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밝혔으며 경쟁상대였던 오 후보는 정책토론에서 '위민행정의 극치'라며 추켜세웠다.

실제로 오 후보는 지난 22일 서초동의 한 어린이집에서 간담회를 열어 '공유 어린이집 확대' 공약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초형 공유 어린이집'은 국공립 어린이집과 민간 어린이집, 가정 보육시설 등 다른 형태의 보육시설 3~7개를 권역별로 묶은 정책이다. 때문에 어린이집 확충이나 추가예산 확보없이 아이들의 입소대기율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정책이다.

오 후보는 또한 시장 직속으로 '1인가구 안심 특별대책본부'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1인가구 비율이 급증하는 실태를 반영해 서초구에서 2019년 전국 최초로 개관한 1인가구지원센터를 확대발전시킨 개념이다. 이 뿐 아니라, 오 후보는 서초구에서 2015년 최초로 시작한 일반주택용 관리사무소인 '반딧불센터'를 벤치마킹한, 1인가구와 원룸 주택관리서비스로 '안심주거'를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오 후보는 조 구청장이 서울시 비전으로 제시했던 '동북권 제4도심 조성'을 본인의 주요 도시계획으로 어필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는 '2030 서울플랜'에 따라 3개의 핵심도심(도심·영등포~여의도·강남)으로 구성됐지만, 제4도심 조성을 통해 서울시내 산업·문화시설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동북권(노원·도봉·중랑)에도 발전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민주당 박 후보가 조구청장의 정책을 베껴기는 마찬가지다. 한남IC~양재IC 구간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공약이 바로 그런 경우다. 이 정책은 이번 선거에서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박 후보는 강남권 도시계획을 발표하며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는 조 구청장이 7년전부터 강조하며 추진해온 역점사업이다. 해당 사업을 박 후보가 이어받으면서 다시한번 불씨를 지피고있다.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는 심각한 교통난을 해소하고, 부족한 녹지·주거 공간 확보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사업이다.

야권단일화 후보로 나섰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또한 돌봄공약으로 서초구에서 최초로 한 '손주돌보미' 사업을 벤치마킹해 '손주돌봄수당' 공약을 내세웠었다.
조부모가 2세 이하 손자녀를 돌봐주면 아이 한 명당 한 달에 2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이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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