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2-3세 경영 전면에 포진 '세대교체' 마무리

      2021.03.31 17:09   수정 : 2021.03.31 17: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해 주주총회의 화두는 재계의 경영 승계를 중심으로 한 '세대교체'였다.

3월 31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주주총회에선 산업역군으로 대표되는 기존의 오너들이 물러나고, 오너가 2·3세들이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 지난 24일 열린 현대차그룹 주주총회에선 정몽구 명예회장이 마지막까지 유지하고 있던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을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퇴진했다.

함께 유지하고 있던 현대차 미등기임원에서도 물러나며 현대차그룹의 2세 경영체제는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지난 1970년 현대차 평사원으로 입사한 지 51년 만이다.
정 명예회장은 앞서 지난해 아들 정의선 당시 부회장에게 회장직을 넘기고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에 그룹 총수(동일인)를 정의선 회장으로 변경해달라고 요청해놨고, 이 절차가 마무리되면 21년 만에 총수가 바뀌며 '3세 정의선 체제'로의 전환이 사실상 모두 마무리된다.

농심의 창업주인 신춘호 회장이 27일 별세하면서 현재 농심 대표이사인 장남 신동원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 지난 25일 농심 주주총회에서 신 부회장은 박준 부회장과 함께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신 부회장은 1979년 농심에 입사해 전무, 부사장을 거쳐 1997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이후 2000년부터 사실상 농심 경영을 도맡고 있다.

LS가도 오너가 3세들을 경영 전면에 등장시키며 후계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동휘 E1 전무는 26일 E1 주총을 통해 각자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어 30일 열린 LS네트웍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비상근 사내이사로도 신규 선임됐다. 구 전무는 구평회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아들이다. 구 전무는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는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다음으로 LS 가문 내 계열사 지분을 가장 보유하며 세대교체를 착착 준비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서정진 명예회장도 은퇴하면서 두 아들 중심의 후계 구도를 형성했다.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서 명예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제품개발부문장(수석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승인했다. 같은 날 열린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주총회에선 차남 서준석 셀트리온 운영지원담당장(이사)도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로써 셀트리온 이사회엔 서 명예회장의 장남과 차남이 참여하며 사실상 경영 전반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는 구도가 형성된 셈이다.

아울러 대상그룹에서도 3세 후계경영이 본격화됐다.
26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고 임대홍 대상그룹 창업주의 손녀이자 임창욱 명예회장의 장녀 임세령 전무가 대상홀딩스와 대상의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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