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폴더블폰·전기車·반도체 '세마리 토끼' 전략

      2021.03.31 15:46   수정 : 2021.03.31 15:46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전자업체 샤오미가 최초의 폴더블폰을 출시하고 전기차 시장 진출까지 공식 발표했다. 샤오미는 반도체도 스스로 만들고 있다. 외신은 사실상 삼성전자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해석했다.



31일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샤오미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자사 최고의 폴더블폰인 미믹스폴드를 공개했다.

미믹스폴드의 가격은 최저 9999위안(172만원)에서 최고 1만999위안(189만원)이며 화면은 8.1인치다.


관심을 끄는 부분은 카메라다. 샤오미는 미믹스폴드에 자체 개발한 이미지처리장치(ISP) ‘서지1’과 함께 스마트폰 최초로 ‘액체렌즈’ 기술을 적용했다.

액체렌즈는 투명한 액체로 채워진 유연한 필름이기 때문에 사람 눈처럼 렌즈 모양이 바뀌며 동작한다는 것이 샤오미 측 설명이다.

샤오미가 휴대폰에 자사가 만든 반도체인 서지1을 장착한 것은 반도체 분야에 대한 야망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전문가를 인용해 CNBC는 보도했다.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에 샤오미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들이 잇따라 반도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거대 기술 기업 바이두가 투자한 자동차 기능기술 업체 이카엑스는 7나노미터(nm·1nm는 10억분의 1m) 칩을 개발했으며 곧 대량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중국 최대 TV 메이커인 TCL은 반도체 설계와 신소재 개발을 포함한 사업에 집중할 새 자회사를 설립했다.

샤오미는 아울러 향후 10년 동안 100억달러(약 11조원)를 투자해 전기차 생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레이 준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같은 날 “지난 수개월 동안 사내에서 전기차 시장 진출에 대해 많은 논의를 했다”며 “결국 전기차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샤오미는 당초 시장에서 떠돌던 중국 완성차 업체 창청자동차와 합작설은 부인했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것이다.

중국은 현재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비롯해 중국 토종 업체인 니오와 샤오펑, 리오토, 지리자동차 등이 치열한 경쟁 중이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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