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공약 합격점… 도시인프라 확충 기대"
2021.03.31 18:37
수정 : 2021.03.31 18:37기사원문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장인화)가 3월 31일 4·7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시장 후보들의 정책공약에 대해 지역 대표기업인 100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 기업인 중 대부분인 94.2%가 공약에 관심 있다고 응답하는 등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이는 상당수 정책공약이 기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후보자들이 내놓은 경제 관련 공약에는 대체로 후한 점수를 줬다. 응답 기업인 79.1%가 공약에 만족한다고 답했고, 불만을 표시한 기업인은 20.9%였다.
후보자의 경제공약을 크게 6개 분야로 분류해 선호도를 물은 결과 관심이 가장 높고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정책은 '도시기반시설 확충'이었다. 응답 기업인 36.7%가 이를 가장 선호한다고 답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이는 가덕신공항, 어반루프 등 후보들이 내놓은 도시기반시설들이 기업의 비즈니스 인프라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부산형 고성장기업 지원, 부산 특화 전통제조업 지원 등 '주력산업 고도화 지원'이 25%로 2위를 차지했다. 그 외 부울경 메가시티, 해양물류시티, 탄소중립형 전환도시, 디지털 금융도시 조성 등의 '도시경쟁력 강화' 15.6%, '대기업 및 공공기관 이전' 14.1%, '신산업 육성' 8.6% 순으로 나타났다. 신산업 육성이나 대기업 및 공공기관 이전보다는 주력산업 고도화 및 도시경쟁력 강화에 대한 정책 선호도가 높게 나타난 것은 기업이 직접적 정책 수혜의 대상으로 기업 경쟁력 향상과 직결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관련 이외의 공약 중에는 '청년 및 일자리 정책'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다. 전체 응답기업인 49.5%가 이를 지적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는데, 이는 청년과 일자리 정책이 기업이 겪고 있는 인재난 해소를 위한 고용지원책과도 연계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으로는 '생활·환경' 22.4%, '주거' 14.0%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문화·예술' 7.5%, '여성·육아' 4.7%, '보건·복지' 1.9% 등의 분야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낮았다.
한편 지역 기업인들이 차기 시장에게 바라는 덕목은 '혁신성' 28.2%, '신뢰성' 27.3%, '전문성' 26.4% 순으로 조사됐다. '도덕성' 11.8%, '포용성' 4.5%, '안정성' 1.8% 등은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졌다. 이는 현재의 경제위기뿐만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로 대변되는 변혁의 시대에 생존을 우선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기업인들의 절박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부산상의 한 관계자는 "기업인의 경우 대체로 장기적인 플랜보다는 당장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경제관련 공약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은 만큼 차기 시장은 기업과 경제 정책공약을 단기와 장기과제로 구분해 현실성 있게 보완하고 이에 대한 실천 의지를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