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친 적 없다" vs "거짓 연기" 박수홍兄 횡령 사건 진실공방
2021.04.01 05:52
수정 : 2021.04.01 14: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방송인 박수홍(51)의 친형 부부가 100억원대의 횡령을 했다는 의혹이 새로운 국면에 다다랐다. 박수홍의 조카가 "삼촌 돈 하나도 안 받았다"고 주장한 것이 전해지면서다. 1일 방송가 등에 따르면 한 유튜브 채널에서 ‘조카 카톡 입수! “삼촌 돈 받은 적 없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 제보자가 제공한 박수홍 조카의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진호는 “제보자는 박수홍의 팬이었던 것 같다. 제보자가 박수홍 (형) 폭로글이 올라온 후 조카분의 인스타그램을 찾았고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시도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제보자는 오픈채팅으로 박수홍 조카로 추정되는 인물(이하 조카로 지칭)과 대화를 나눴고, 이진호는 그가 박수홍 조카가 맞다는 것을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했다며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대화에서 박수홍 조카는 해외입시를 준비중이라며 “유학 갈 건 아닌데 여러 경험을 해보게. 삼촌 돈은 하나도 안 받았다”고 밝혔다.
조카는 '삼촌이 집안 다 먹여 살리는 줄 알았다'는 질문에 "절대 아니다. 삼촌 돈 하나도 안 받았다"고 답하는가 하면 부모님의 직업에 대해 "사업가"라 밝혔다.
또 조카는 ‘유학 과외’를 가겠다고 말했다. 제보자가 ‘유학 과외’가 뭐냐고 묻자 조카는 “유학입시전문 과외"라고 답했다.
제보자가 “유학 가게? 돈 수억 들텐데 역시 금수저였네. 삼촌(박수홍)이 다 땡겨주냐”라고 묻자 조카는 “삼촌 돈 하나도 안 받음”이라고 정색했다.
'부모가 망하면 네가 돈 벌어야 할 지도 모른다'는 말에는 "돈 많아서 안 벌어도 된다"고 답하면서 "사기 친 것 없고 훔친 것도 없고, 다 괜찮다. 세금만 뜯기겠다"고 답한다.
한편 박수홍의 주변인들의 폭로도 이어지고 있다.
박수홍의 절친한 후배로 알려진 개그맨 손헌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지금 이 글을 쓰는 것조차 조심스러울 정도로 선배님은 이 얘기가 세상에 알려지길 싫어한다"며 "저는 아직까지도 가족이라 생각하는 선배님 때문에 형과 형수 그리고 호의호식하는 자식들의 만행은 말하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박수홍 선배님의 모습을 20년 동안 옆에서 봤기에 더욱 화가 나고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면서 "선배님은 항상 입버릇처럼 '우리 형제는 어릴 적부터 고생을 많이 해서 돈 쓰는 것을 무서워한다' 하셨고 특히 '우리 형은 경차 타면서 검소하게 사시는데 내가 쉽게 돈을 쓸 수 없다'라며 저와 행사 의상, 방송 의상을 구입하러 동대문 도매시장에 가서 가장 저렴한 옷으로 색깔 별로 사던 분이다"라고 전했다.
손헌수는 "선배님은 항상 형과 형수가 자신이 열심히 일해서 주면 그거를 잘 재테크해서 노후 걱정 없이 자산을 많이 불려주고 있다고 굳게 믿고 계셨고 저 또한 그걸 믿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앞에서 형은 경차를 타고 다니고 '다 수홍이 거'라고 얘기하고 다니고 형수는 가방이 없다고 종이가방을 메고 다니는데 심성이 그토록 착한 선배님이 어떻게 가족을 의심할 수 있었겠나"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그들에게 좋은 차 타라고 좋은 가방 사라고 얘기하면 그들은 수홍이가 힘들게 번 돈인데 우리가 어떻게 쓰냐며 거짓 연기를 선보였다"면서 "그들이 최후의 발악으로 다른 연예인 가족들 사건처럼 악성 루머로 이미지 흠집을 내려 할까 우려된다"고 적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