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진영 "통합정부 구성"..내전 우려

      2021.04.01 15:30   수정 : 2021.04.01 15: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얀마 민주진영의 임시정부 역할을 하는 '연방정부 대표위원회'(CRPH)가 1일(현지시간) 국민통합정부(national unity government)를 구성하고 군사정권에 맞선다.

CRPH는 지난해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이들이 군사정권에 대항해 구성한 단체다.

예 몬 카웅 틴 띳 CRPH 대변인은 "국민통합정부는 군부가 지난 2008년 만든 헌법을 폐기하고, 과도적으로 '연방민주주의헌장'을 채택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새 통합정부에 소수민족 무장조직이 참여하는지, 참여한다면 어떤 조직이 참여하는지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민주진영이 그동안 군부 무력에 맞서기 위해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을 상대로 '연방연합'을 고리로 연대하자고 제안해온 만큼, 주요 소수민족 무장세력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경우, 군부의 일방적인 시위대 학살로 진행돼 온 쿠데타 저항 운동 양상에 변화가 생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통합정부가 무장 투쟁을 펼칠 경우, 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유엔 미얀마 특사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는 이날 안보리 비공개 브리핑에서 미얀마 상황에 대해 '내전' 직전이라고 표현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대학살'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버기너 특사는 "모든 재앙을 막기 위해 안보리가 미얀마 국민이 마땅히 받아야 하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고려해주길 바란다"라며 "군부가 대화할 준비가 될 때만을 기다린다면 미얀마 상황은 악화되는 수밖에 없다. 대학살이 임박했다"라고 말했다.

미얀마 유혈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미국과 독일, 노르웨이가 현지 체류 중인 자국민에게 소개령을 내리거나 미얀마를 떠날 것을 강력히 권고한 것으로 전해지자 한국행 임시항공편 요금이 치솟고 있다.

주요 항공사 국제항공편이 끊긴 상황에서 귀국길에 오르는 외국인들이 출국하려면 한국행 항공편 등 극소수 항공편을 이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지 항공업계에 따르면 '구호 항공기(relief flight)'라는 이름으로 한국∼미얀마 노선을 오가는 미얀마국제항공(MAI) 임시항공편의 4월초 한국행 항공권 요금은 전날 835달러(약 95만원)로 책정됐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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